이라크 '황금사단' IS와 싸우지도 않고 도주

채병건 2015. 5. 2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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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탄약 놔둔 채 차량 타고 퇴각"라마디 함락은 특수부대 배신 탓"카터 장관 "싸울 의지까지 줄 순 없어"매케인은 지상군 신속한 투입 촉구

이라크 특수부대가 이슬람국가(IS)와의 라마디 전면전을 앞두고 도주한 게 드러나며 이라크군으로 IS와의 지상전을 치르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의 쿠르드족 매체인 루다우는 24일(현지시간) 이라크군의 최정예 특수부대가 IS의 라마디 정부 청사 공격에 앞선 이틀 전 이미 도망칠 준비를 했다고 보도했다. 라마디 전투에 참여한 쿠르드족 군사 조직인 페슈메르가 장교는 루다우에 “지난 17일 라마디 함락은 이라크 특수부대의 배신 때문”이라며 “특수부대가 도주하기 직전 군용차 수백 대가 모여 있는 사진 등을 이라크 총리실에 전달했으나 도주를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라크 특수부대는 IS의 완전 포위에 앞서 차량 200여대를 타고 빠져 나갔다. 이 장교는 “특수부대는 미국에 의해 조직됐고 최신 무장을 했다”며 “하지만 급하게 빠져 나가며 남은 차량과 무기·탄약은 고스란히 놓고 갔다”고 말했다. 특수부대와 함께 현지를 사수했어야 했던 경찰도 엉망이었다. 그는 “(라마디가 있는) 안바르주에 등록된 경찰은 2만9000여명이지만 내가 있던 지난 1년 반 동안 실제로 근무한 인원은 500여명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쿠르드 자치지역에 있으면서 월급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라크의 대테러 정예 부대인 ‘황금 사단’이 (라마디에) 투입됐는데도 예상과 달리 패배한 것은 이라크군이 미국 정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약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라크군 무장과 훈련에 전력 질주했던 미국 정부는 이라크군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이날 CNN 방송에서 “이라크군이 싸울 의지가 없다”며 “라마디의 이라크군은 숫자에서 IS에 뒤지지 않았고 실제로는 훨씬 많았지만 IS에 패배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우리가 이라크군에 훈련과 장비를 지원할 수는 있어도 싸울 의지까지 줄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카터 장관은 “(이라크) 지상군에 장비와 훈련을 제공하고 이들의 싸울 의지를 북돋아 IS를 성공적으로 격퇴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터 장관이 “이라크 정부군 지원 방식을 바꿀 때가 온다면 건의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라크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오바마 정부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며 지상군 투입을 촉구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방송에서 “전략이 없다. 전략이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뭔지 듣고 싶다”고 반문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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