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 모자반' 또 습격하나.. 긴장의 제주

박미라 기자 입력 2015. 5. 25. 21:47 수정 2015. 5.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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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남부서 띠 수백개
어업 중단·악취 등 우려

올 초부터 제주 연안에 유입돼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괭생이 모자반 띠가 또다시 대규모로 제주서방과 서해 남부에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시험조사선 8호를 이용해 황해와 동중국해 일대에서 해파리 정밀조사를 하던 중 서해남부와 제주도 서방 먼바다 5개 정점에서 괭생이 모자반 띠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5~21일 현장 조사 결과 서해 남부해역에서 괭생이 모자반 띠가 200~300개 발견됐다. 제주 서방 해역에서도 14~300개의 띠(1개당 면적 100m×100m)가 관찰됐다.

지난 4월 제주도 동부 해안에 밀려든 괭생이 모자반.

대규모 괭생이 모자반 띠가 또 발견됐다는 소식에 제주도는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 연안에는 1월부터 4월까지 괭생이 모자반이 대량 유입돼 피해를 입었다. 어선이 입출항하는 항구에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어업활동이 중단되는가 하면 해안에 퇴적된 모자반은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다를 찾는 인파도 늘고 있어 이번에 유입될 경우 수거는 더욱 신속히 이뤄져야 하지만 인력과 예산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만 제주시 8350t, 서귀포시 1500t 등 9850t에 달한다. 여전히 2000여t을 수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거를 위해 중장비 360대가 동원되고 1만1000명이 참여했다. 어촌의 고령화 등으로 수거에 투입할 인력도 부족해 군부대나 경찰, 자생 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제주시는 괭생이 모자반 수거를 위해 1년치 해양 쓰레기 수거비용 2억3000만원을 2개월 만에 모두 소진해 예비비 5억원을 추가로 지원받기도 했다. 제주도는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을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수거한 양이 너무 많아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괭생이 모자반이 서해 신안군과 제주연안에 일부 접안했고 앞으로 더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자반과의 해조류로 국내와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한다. 제주에서는 참모자반과 달리 먹지 않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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