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8회만 되면 목소리 커지고 플래시 터지나

이용균 기자 입력 2015. 5. 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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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 후반 '역전 기원'한화 '육성' 인천 '연안부두 합창'각 팀·구장마다 독특한 단체 응원

8회가 되면 한화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앰프도, 반주도 없다. 수천명 혹은 1만명이 넘는 팬들이 일제히 “최강 한화”를 외친다. 상체를 앞뒤로 흔들며 목청 높여 소리를 지른다. 하나로 모인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한화 특유의 언플러그드 응원, 이제 한화 응원의 백미가 된 ‘육성 응원’이다. 올시즌 한화의 인기와 함께 팬들이 더 많이 모이며 ‘육성 응원’의 크기가 더욱 커졌다.

프로야구 한화 팬들은 8회가 되면 앰프나 반주 없이 ‘최강 한화’를 외치는 육성 응원을 펼친다. 사진은 ‘최강 한화’를 외치고 있는 한화 팬들. |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 8회, 특별한 응원이 펼쳐진다. 한화의 육성 응원은 물론 각 야구장의 독특한 응원들이 8회 혹은 7회에 열린다.

경기 후반 이뤄지는 단체 응원은 ‘역전 기원’의 의미를 담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랠리 몽키’ 응원이 유명하다. 국내 프로야구 구장에서도 경기 막판에는 ‘단체 응원’이 이뤄진다.

한화의 육성 응원에 앞서 가장 유명했던 경기 후반 단체 응원은 역시 사직구장 롯데 팬들의 응원이다. 롯데 팬들은 7회가 되면 ‘봉다리’라 불리는 주황색 비닐 봉지를 풍선처럼 만들어 머리에 썼다. 경기 초반부터 시작되는 신문지 응원 역시 응원의 대명사가 됐다.

두산 홈경기일 때 잠실구장 8회, 1루쪽 관중석에는 장관이 펼쳐진다. 두산 팬들은 8회초가 끝난 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합창한다. 과거에는 불꽃이 일어나는 작은 막대기를 들고 합창을 했지만 최근에는 불꽃 대신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함께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LG 팬들은 ‘승리의 노래’ 등 응원가를 부른다.

플래시 단체 응원은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도 이뤄진다. SK는 8회초가 끝난 뒤 인천을 상징하는 노래 ‘연안부두’를 함께 부르며 휴대전화 플래시를 흔든다.

인천에서 ‘연안부두’가 울린다면 광주에서는 ‘남행열차’가 울려퍼진다.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8회초가 끝난 뒤 팬들이 ‘남행열차’를 합창한다. KIA의 응원가인 ‘최강 KIA를 위해’가 이어진다. ‘연안부두’와 ‘남행열차’가 지역을 상징하는 옛 노래라면 9번째 구단 NC는 ‘록’을 택했다. 록밴드 노브레인이 만든 ‘마산 스트리트’가 8회초가 끝난 뒤 마산구장에 울려퍼진다.

4년 연속 우승팀 삼성은 노래 ‘엘도라도’를 개사한 ‘삼성 승리하리라’를 단체로 부른다. 7회에는 팀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을 분 뒤 한꺼번에 터뜨리는 단체 응원도 이뤄진다. 넥센은 7회가 끝난 뒤 올림픽 응원가였던 가수 김연우의 ‘그곳에 올라’를 함께 부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시작된 머플러 응원이 올시즌 7회 응원으로 자리 잡았다.

막내구단 KT도 8회 단체 응원을 하고 있다. ‘KT WIZ 영원하리라’는 노래가 울려퍼진다. 아직 승리의 숫자가 적고, 팬들의 크기도 작지만 머지않아 수원 구장의 응원 명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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