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추도사' 지속되는 여진

박상준 2015. 5. 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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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ㆍ문재인 함구에도

與 "친노 세력 배후" 의혹 제기

野선 "적절치 않았다" 의견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모식에서 아들 건호씨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던진 발언의 파장이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이나 김 대표가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 여야 의원들이 건호씨 발언의 적절성을 문제 삼거나 심지어 '친노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정치 쟁점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 안팎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노건호씨가 추도사를 최종적으로 작성한 건 맞지만 옆에서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했다는 추측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친노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노건호씨 추도사가 노무현재단의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내용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이번 추도식은 이해찬 의원이 총괄했다고 하지 않나. 그런 맥락에서 그렇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유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시기와 상황이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모든 말이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과거에 잘못된 권력의 횡포에 대해 잘 지적했다고 생각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가족과 당을 떠나 국민이 모시는 분 아니겠나. 유족이 가족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해석해버리면 곤란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한편 추도식 당일 입을 굳게 닫은 채 자리를 떴던 김 대표는 이날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나란히 참석한 뒤 "(봉하마을 관련) 이야기는 안 했다"고 했다. 또 '문 대표가 노건호씨 일과 관련해 미안하다고 사과하진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이야기한 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모식 현장에서 불거진 친노와 비노 갈등의 여진도 여전하다. 야권 관계자는 "노건호씨 발언은 당내 주류, 비주류 갈등에다 새누리당과 갈등까지 키울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이슈"이라며 "국민 통합과 정치적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이슈들과 맞물려 터져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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