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형식적 기구가 중요한 것인가"..문재인 '희망스크럼'에 부정적

2015. 5. 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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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계파성 띠게 될수 있어 '주저'

박원순은 협력하겠다 했지만

'들러리' 의구심 해소 과제

문재인 구상 현실화될지 주목

"당에는 최고위원회가 있고, 새롭게 혁신위원회까지 출범했다. 여기에 희망스크럼이라는 걸 더 만들자고 한다면, 기구들 간 관계가 명확히 정리돼야 하지 않겠나. 내용도 모르고 동참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제안한 '희망스크럼'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실제적으로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지, 참여자를 정해놓고 형식적인 기구를 만드는 게 그리 중요한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문 대표를 만난 뒤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고 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이처럼 당내 유력 대선주자 간 첫 단추 끼우기도 어려워 보여, 문 대표가 제안한 희망스크럼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희망스크럼은 당내 스타급 대선 주자들이 전면에 함께 나서 변화와 혁신 메시지를 만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른바 '문-안-박 3각 연대'를 통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들 3인방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일반 국민들도 새 지지층으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안 의원과 박 시장 입장에선, 문 대표의 대권 행보에 '들러리'만 서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박 시장에 비해 당내 계파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안 의원의 부담은 더 크다. 문-안-박 연대 선언이 곧장 당내 비주류 세력과의 '결별'로 비칠 수도 있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희망스크럼이 (일부 세력을) '배제'하는 울타리를 친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여기에 속하지 못한 이들로부터 '나는 혁신 대상이냐'란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혁신을 해보기도 전에 분란으로 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계파주의·패권주의 청산 등 당 혁신 과제를 떠안은 혁신위의 실제적 위상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한다고 했으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탓이다. 특히 공천 문제와 관련해 기존 공천혁신추진단과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상곤 혁신위가) 공천제도 관련 문제를 거론할 수 있지만 (혁신위는) 기본적으로 당이 어렵고 힘든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전심(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혁신위보단 기존 공천혁신추진단 쪽에 힘을 싣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이 원내대표와 만나 의견 편차가 있는 당내 그룹을 두세 개 정도로 묶어서 혁신위와 간담회를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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