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국서 이케아와 맞짱
일부에선 중국시장이 이미 '포화' 또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시장 자체가 협소하고 불황까지 겹친 국내시장보다는 여전히 낫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패션 브랜드 이미지가 한국보다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똑같은 옷 한 벌을 팔아도 수익성 면에서도 중국이 유리하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자사 라이프스타일숍인 '모던하우스'를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시킨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44개 패션 브랜드를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켜 3조원 가까운 현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랜드여서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던하우스'는 이케아처럼 각종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 등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선 1996년 문을 연 1세대 라이프스타일숍이다. 이랜드 측은 "모던하우스로 글로벌 공룡 이케아와 중국에서 '맞짱'을 뜨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랜드는 상하이의 스카이몰에 2100㎡(630평) 규모의 첫 매장을 이달 30일 열고, 올해만 중국에 10개 안팎의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랜드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완전히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이랜드그룹의 신규 사업 진출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티니위니' 같은 의류 브랜드는 2000년대 초까진 국내에서 인기가 있던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중국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 고등학생에서 20대 초·중반까지를 타깃으로 중저가를 표방하던 방향도 중국에선 '프리미엄'으로 바뀐 지 오래다. 이 같은 중국 내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이랜드가 1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자 패션의류에 이어 라이프스타일숍까지 진출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휠라코리아 역시 중국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작년 힘든 한 해를 보냈던 휠라코리아는 올해 대대적 사업 및 조직개편을 하면서 중국시장 강화방침도 함께 세웠다. 지난 15일 홍콩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세계적 디자이너 브랜드 안나수이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
휠라코리아 측은 "올해 홍콩에 이어 중국 상하이, 베이징, 우한 지역에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추가로 낼 계획"이라면서 "현재 중국에 519개인 매장을 연내 6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리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였다가 중국으로 인수된 아가방앤컴퍼니는 최대주주 '랑시그룹'을 등에 업고 중국 내 온라인 유통 강화에 나섰다. 지난 13일 아가방앤컴퍼니의 최대주주 랑시그룹은 중국의 온라인 판매대행사 '러위츤'의 지분 20%와 온라인 쇼핑몰 '밍싱이추'의 지분 5%를 인수했다.
각각 194억원, 83억원의 돈을 쓰며 중국 유아시장 공략을 선언한 것. 러위츤은 독일 유아·임산부 스킨케어 브랜드인 '사노산'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취급하며 작년 한 해 2억3300만위안(약 400억원)의 매출을 거둔 회사다.
밍싱이추는 회원 6000만명을 보유한 패션전문 온라인몰인데, 아가방앤컴퍼니는 이 몰의 유아전용 카테고리의 대표주자로 들어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저출산 기조가 계속되면서 성장세가 사실상 멈춘 상태"라면서 "한국 브랜드라는 이점을 살려 아직도 잠재력이 충분한 중국의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아가방앤컴퍼니의 생존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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