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뒤쫓아 살해..中 철거민-철거책임자 '슬픈 악연'
2015. 5. 25. 16:35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강제철거를 놓고 민관충돌이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철거민이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철거 책임자를 6년간 뒤쫓은 끝에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5일 화상망(華商網)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중국 산시성(陝西省)성 성도인 시안(西安)시내의 한 버스정류장 옆에서 A씨가 B씨가 마구 휘두른 흉기에 맞아 무참하게 살해됐다.
B씨는 범행 직전 버스정류장 옆에 서 있던 목격자에게 자신이 철거민이 된 사연을 소개하며 A씨를 상대로 원수를 갚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또 원수를 갚으려 6년간 A씨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화상망은 "살해당한 사람은 철거반 책임자"라고 전했다. 그러나 B씨가 강제철거를 당한 시점과 과정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B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주변 행인들에게 자신은 휴대전화가 없다며 공안기관에 대신 신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중국에서는 주민 이주와 건축물 철거, 노점상 단속 등을 둘러싼 민-관, 철거민-철거반 사이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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