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총리후보 각종 의혹에도 '침묵' 일관..이전총리 학습효과

세종 2015. 5. 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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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준비 총리실도 '보도자료' 등 생산 자제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청문회 준비 총리실도 '보도자료' 등 생산 자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조용한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변호사 전관예우 논란' 등 정치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하기 보다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이완구 전 총리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의혹에 대해 공격적으로 해명하던 모습과는 판이하다. 이 때문에 황 총리후보가 '이완구 학습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황 총리후보는 25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했다.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대해서는 밝은 표정으로 "청문회서 뵙겠습니다" "저희들도 검토해 보겠습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등 단답형으로 일관했다.

이전 후보자들이 '불편한' 질문에 대해 과도하게 설명을 하거나, 때로는 설득하려 하는듯 한 장면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질문에 대답은 하되 철저히 자신의 주관적 의견을 배제함으로써 인사청문회에 이르는 과정에서 구설로 인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전 총리 당시에는 후보자가 해명자료를 만들어 통의동 사무실에 출·퇴근시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 해 여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아들을 둘러싼 병역면제 의혹이 일자 직접 신체검사를 제안해 의혹해소에 앞장섰다. 하지만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논란, 병역의혹 등 불거진 의혹에 대해 황 후보자는 조용하다.

이 때문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총리실도 후보자에 대한 해명자료 등을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총리실의 움직임은 황 후보자에 대한 야당측의 의혹제기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후보자측의 '신중 모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주변의 해석이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전 후보자들의 낙마를 지켜 보면서 '말을 아껴야 산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하라' '표정은 밝게, 주관적 의견은 절대 노(no)" 등과 같은 인사청문회 통과 3대 노하우가 생겼을 정도"라며 "후보자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분위기로 볼 때 '인사청문회 전 단계에서 구설수에 오르지 않겠다'는 뜻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주요 쟁점은 적지 않다. △국정원 정치개입 및 통합진보당 해산결정 관련 정치적 편향성 △황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공안통' 논란 △부산고검장 퇴임후 17개월동안 16억원 수임료 문제 △피부질환으로 인한 병역면제 의혹 등이 총리로서의 자격을 놓고 여야간 격화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총리실내 각 부서의 역할에 변화도 생겼다. 이전까지만 해도 청문회는 총리비서실내 정무실이 중심이 돼 업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휘권'이 비서실에서 국무조정실로 이관돼 국정운영상황실에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와 관련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국조실 고위 관계자는 "이전 까지는 전임 총리가 계신 상태에서 새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를 비서실 중심으로 준비해 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전 총리의 사퇴로 공백이 생겨 총리실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국조실장이 청문회 과정을 지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문회 준비 실무작업은 여전히 정무실, 민정실, 공보실 등이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서는 이르면 26일 국회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인사청문회는 빠르면 6월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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