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사 작년 퇴직금 30% 넘게 증가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가 지급한 퇴직금이 1년 전보다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여파 때문이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97개 상장사의 지난해 퇴직급여액은 2조994억원으로, 2013년 1조5751억원보다 33.3%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한화그룹(7개사) 퇴직급여액이 2418억원, 172.2% 증가율로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 퇴직급여액이 2013년(3~12월 기준) 293억원에서 지난해 연간 2042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85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도 대규모 적자로 임직원 구조조정에 나선 탓에 퇴직급여가 2013년 274억원에서 지난해 546억원으로 99.6% 늘어났다.
삼성그룹(18개사)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인력 구조조정으로 퇴직급여액이 1년 전보다 52% 증가한 8468억원으로 집계됐다.
LG그룹(12개사)도 2409억원에서 3023억원으로 25.5% 증가했고, 현대차그룹(11개사)과 포스코그룹(7개사)도 각각 2583억원과 434억원으로 3.1%, 2.3% 늘었다.
반면 4개 그룹은 규모가 줄었다. SK그룹은 0.7% 줄어든 1457억원, 롯데그룹(8개사)은 6.8% 감소한 1277억원이었다. GS그룹(8개사)과 한진그룹(6개사)은 각각 8.4%, 4.4% 감소했다.
개별 상장사 중에서 지난해 퇴직급여액이 1000억원 이상인 상장사 수는 6개사에서 8개사로 늘었다. 지난해 8320명의 명예퇴직을 시행한 KT의 퇴직급여가 1조2003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한화생명, 삼성전자 1866억원, 우리은행 1775억원, LG전자 1563억원, 기업은행 1488억원, 삼성생명 1158억원, 현대자동차 1040억원 순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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