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3인방'의 호투, 두산의 오랜 갈증 풀었다

이종서 입력 2015. 5. 25. 14:41 수정 2015. 5. 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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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낯선 경험에 행복해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4일 SK와의 홈경기에서 7-2로 승리하면서 SK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시리즈 스윕을 가지고 오는데 있어서 타선에서의 집중력도 빛이 났지만, 무엇보다 유희관-장원준-진야곱 좌완 선발 3인방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두산은 그동안 지독하리만큼 좌안 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88년 윤석환 이후의 좌완 10승 투수는 2013년 유희관인 것을 보면 그동안 두산이 지독하리만큼 좌완 투수와 인연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SK와의 3연전에서 보여준 좌완선발 3인방의 활약은 올시즌 두산이 어느팀 부럽지 않은 '좌완 왕국'을 구축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2013년 10승을 시작으로 지난시즌에도 12승을 거둬 두산의 오랜 좌완 갈증을 풀어줬던 장본인이었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자신의 첫 완봉승을 거두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뽐낸 유희관은 22일 SK전에서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거두면서 시즌 6째를 챙겨 다승 1위에 올랐다. 이런 페이스라면 올시즌 역시 10승 이상은 무난할 전망이다.

두번째로 등판한 장원준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그동안 목말라 했던 좌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난시즌 종료 후 84억원이라는 거액은 들여 장원준을 영입했다. 29일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고 뛴 데뷔전에서 NC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를 챙겼던 장원준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와 더불어 두산의 징크스는 계속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부상에서 완전히 털어내고 투구 감각을 끌어올린 장원준은 23일 SK 타자들을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5개의 안타만 내주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쳐 '좌완 에이스'의 명성을 이어갔다.

유희관과 장원준이 완성된 스타였다면 진야곱은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별이다. 2008년 두산 1차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한 진야곱은 지난해 말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두산에 복귀했다. 140km/h 후반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그는 올시즌 두산의 최대 기대주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당초 5선발로 낙점받은 이현승이 부상으로 빠지자 임시 5선발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아직 제구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운 힘있는 피칭는 진야곱의 최대 장점이다. 그리고 지난 24일에는 비록 볼넷이 5개 나오기는 했지만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5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두산은 SK와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담으면서 1위로 올라섰다. 니퍼트, 마야와 더불어 토종 좌완 선발 3인방으로 구성된 탄탄한 선발진은 두산의 상승세를 이끄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장원준(좌), 유희관(중), 진야곱(우)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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