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 달-삼성 라이온즈] 일요일이 무서워

최영 인터넷기자 2015. 5. 25. 14: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TN=최 영 인터넷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일요일 경기 전패라는 불명예와 동시에 1위 자리까지 두산 베어스에 다시 넘겨줬다.

작년에 비해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삼성. 하지만 삼성에게 행운만 따르는 것은 아니었다. 삼성은 개막 시리즈에서 SK에 패한 이후 올 시즌 단 한 번도 일요일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안정적인 마운드와 불같은 방망이도 일요일만 되면 맥을 못 췄다. 일요일 경기 7전 7패, 경기를 거듭할수록 삼성의 일요일 패배는 공식화 되어가고 있다. 삼성이 이토록 일요일에 무기력한 이유가 무엇일까?

# '낮져밤이' 삼성

삼성은 주간 경기와 야간 경기의 경기력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은 일요일 경기를 포함해 총 8번의 낮 경기를 치뤘다. 1승 7패로 SK에 개막전 승리 후 낮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이긴 적이 없다. 삼성 선수들은 기이하게 낮 경기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타율은 0.211로 2할이 겨우 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자책점도 5.64로 삼성의 탄탄한 마운드의 흠이 되고 있다. 경기당 득점도 3.9점으로 매우 낮다.

반면 야간 경기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26승 10패로 7할을 웃도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방망이 또한 무섭다. 0.298의 타율로 3할에 가까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마운드도 주간 경기와는 달리 3.31의 평균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경기당 6.2로 득점 지원도 확실했다.

날씨가 더워지는 탓에 주간 경기가 일정에 많이 잡혀 있지 않는 점은 삼성에게 있어 호재인 점이다. 삼성에게 주간 경기는 오는 30일 31일 잠실에서 맞 붙는 LG 경기 이후로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4시 경기가 단 두 차례뿐이다. (9월 6일 KIA전, 9월 13일 넥센전 - 14:00 )

삼성이 여름에 강하다는 정설은 연고지로 삼는 대구가 더워서가 아니라 주간 경기가 많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 고삐풀린 내야진의 '허술' 플레이

삼성의 내야진은 박석민-나바로-김상수-채태인 등 강한 방망이와 더불어 탄탄한 수비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수비마저 힘이 없었다. 총 7번의 경기중 9개의 실책. 그 중에서도 내야진의 실책이 8개다. 삼성의 내야진은 7번의 일요 경기에서 4월 26일 롯데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1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했다.

2루수 나바로, 유격수 김상수, 3루수 박석민이 2개씩 실책을 범했고, 1루수로 출장한 채태인, 구자욱이 1개씩 실책을 했다. 나바로, 김상수, 박석민의 시즌 실책 개수 6개, 6개, 5개 인 것을 감안한다면 일요일에 한 실책의 수치는 크다. 더욱이 이들은 삼성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불리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러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경기의 중요한 부분마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빼앗긴다면, 수비를 믿고 던지는 투수도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도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수비 재정비의 고삐를 확실히 쥐고 자칫 교만해질 수 있는 선수들을 따끔하게 지적해야 된다.

# 롤러코스터 국내 선발진

일요일 경기에 등판하는 선발진들의 기복이 심한 것도 징크스 형성에 한 몫 했다. 삼성 선발진은 피가로-장원삼-윤성환-클로이드-차우찬으로 이어지며 리그 최강 선발진으로 불린다. 하지만 선발진들이 평소와 다르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3.29일 차우찬 5이닝 6실점

4.5일 차우찬 6⅔이닝 2실점

4.12일 장원삼 6이닝 6실점

4.26일 윤성환 7이닝 7실점

5.10일 차우찬 3이닝 7실점

5.17일 클로이드 7이닝 2실점

5.24일 클로이드 6이닝 2실점

클로이드를 제외하고 차우찬, 윤성환, 장원삼이 모두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모두 토종 선발진이라는 것에 눈길이 간다. 차우찬은 삼성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해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의 명찰을 달았다. 더욱이 장원삼과 윤성환 모두 고액 FA에 성공한 선수로써 삼성 팬들과 코칭 스텝에 믿음을 받는 선수들이다. 더욱 분발하고 각성하여 일요 경기에서 승리해 많은 팬들과 감독에게 믿음에 대한 보답을 보여줘야 한다.

# 집중력 저하 물방망이 타선

지난 20일 선두 자리를 놓고 맞붙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삼성은 25-6으로 불같은 방망이를 앞세워 크게 승리했다. 홈런 1,2위를 다투는 나바로와 최형우, 돌아온 채태인, 박한이의 활약은 삼성의 불방망이에 주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망이도 일요일만 되면 물먹은 방망이가 된다.

삼성은 23일 24일 경기에서 KIA에 연일 패하며 2경기 연속 영봉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또 지난 17일 NC와의 경기에서는 3안타로 NC 마운드에 묶이며 출루 조차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3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7안타로 KIA 보다 2개 더 많은 안타를 뽑아내고도, 24일은 같은 안타수(8개)를 만들고도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류중일 감독은 적절한 타선 배치와 적재적소의 대타 작전, 희생 번트와 같은 작전 수행으로 득점권 찬스를 잘 살리는 야구를 해야 한다. 덧붙여 타자들은 찬스에 집중력있게 상대 투수를 공략해야하며 감독의 작전을 잘 수행하여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

삼성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통합 우승 5연패 달성이다. 우승으로 가기 제일 가까운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과 상대 감독들이 설을 뱉었다. 배영수, 권혁 등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불펜진들이 제 몫을 하고 있으며, 밴 덴 헐크의 빈자리를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잘 메워주고 있다. 타자들도 무서운 방망이와 뉴페이스 구자욱, 박해민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대위업 달성에 힘이 되고 있다. 더욱이 초반 페이스도 좋아 삼성의 우승을 하늘도 돕는다고 많은 야구팬들이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걱정이 삼성 걱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자칫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교만함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것이 삼성의 통합 우승 5연패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삼성 코칭 스텝과 선수들은 일요일 경기마다 왜 지는지 고민하고 연구하여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sports@onstn.com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