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 달 - 롯데 자이언츠] 방망이가 미쳤어요

강현아 인터넷기자 입력 2015. 5. 25. 14:06 수정 2015. 5. 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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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강현아 인터넷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벌써 두 달 가까이 흘렀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드러나지 않던 각팀들의 강점과 약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중 롯데 자이언츠의 강점은 매섭게 몰아치는 '방망이'다.

롯데는 시즌 개막 전에는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개막 후 한 달이 지났을 때는 의외로 선전하며 3위까지 올라갔다. 비록 한 달이 더 지난 지금은 그보다는 조금 떨어진 순위인 5위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간의 일을 생각하면 중위권 성적도 감지덕지다.

5월 첫 주는 악몽이었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SK와 NC에 내리 2연속 스윕을 당했다. 10경기 1승 9패. 처참한 성적에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다. 스윕패에서 더 충격적인 것은 모두 '선발패'였다는 것이다.

린드블럼-송승준-레일리-이상화-심수창이 연이은 호투로 정상 로테이션을 돈 것이 롯데 초반 상승세의 주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상화가 5월 들어 갑자기 무너지고, 심수창이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했다. 2일 있었던 kt와 5-4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의 선발 실험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타선에서도 엇박자가 계속 됐다. 6연패 과정에서 홈런 9방이 나왔지만 모두 1점 홈런이었다. 병살타 뒤에 장타가 나오거나, 첫 타자가 장타를 치고 출루해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선수 개인 성적으로만 보면 나무랄 데 없었지만, 팀 내에서는 삐걱댔다.

하지만 결국 해결은 타선이었다. 엇박이었던 타선이 점차 조화를 맞췄다. 잠재적인 힘은 자신감을 찾은 듯, 주자를 모은 뒤 적시타가 터졌다. 홈런의 위력도 배가 됐다.

타선의 폭발은 22일부터 있었던 주말 3연전에서 절정을 이뤘다. 22일은 패배에도 12득점, 23일은 19득점, 24일도 10득점이었다. 롯데가 친 안타는 3연전을 통틀어 합계 52개, 이 중 홈런은 12방이었다. 3연전 이후 현재 롯데는 팀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분(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에서 상위 3걸에 포함되어 있다.

그 중심에는 '한 방'이 있는 강민호, 최준석, 황재균이 있다. 뿐만 아니라 주춤했던 손아섭이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어느새 3할 타율에 진입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종윤이 복귀했다. 그 밖에 아두치도 종종 장타를 쏘아 올리고 있다. 또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치고 팀 내 타율 1위인 오승택도 눈에 띈다. 누가 매서운 방망이를 돌리던 어색하지 않다.

롯데는 원래 화끈한 타격으로 사랑 받던 팀이었다. 최근 롯데 특유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그로 인해 8위로 떨어졌던 순위는 5위까지 상승했다. 더 반가운 것은 팬들의 사랑이다. 1,050일 만에 사직 구장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구도' 부산에 다시 야구의 봄이 찾아왔다.

다만 타격은 '페이스'가 있다. 지금은 이렇게 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왔지만, 언제라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 타격감이다. 넥센-kt-KIA-LG의 중하위권 팀들만 만났기 때문에 반짝 타격이 상승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도 성적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마운드 위 투수들의 분발이 더 필요하다. 특히 아직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왼손 계투 이명우, 강영식이 제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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