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A 결산] 4연패 유벤투스, 비안코네리의 치세는 계속된다

김태석 2015. 5. 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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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14-2015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령탑이 바뀐 유벤투스가 과연 2011-2012시즌부터 이어오고 있는 절대 강자의 위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더군다나 유벤투스의 치세를 끝내겠노라며 경쟁 클럽들이 다부진 각오로 임했던 시즌이라 정상을 지키는 게 더욱 힘들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적어도 이탈리아 축구판에서는 유벤투스 걱정은 가장 쓸데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2014-2015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유벤투스는 37라운드를 치른 현재 26승 8무 3패(승점 86)을 기록하며 AS 로마·라치오·나폴리 등을 따돌리고 가볍게 스쿠데토를 손에 넣었다. 2위권 팀들이 60점대 후반에 머물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4-2015 세리에 A는 유벤투스가 쥐락펴락했다고 과언이 아닐 시즌이었다. 첼시·바이에른 뮌헨 등 인근 국가 리그의 절대 강자를 떠올리게 했다고 무방하다.

흥미로운 점은 유벤투스가 감독이 바뀐 가운데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냈다는 점이다. 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안토니오 콩테 감독을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보내고, 라이벌팀 AC 밀란에서 부진 끝에 쫓겨나듯 물러났던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당연히 알레그리 감독 선임은 유벤투스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마무리되는 현 시점에서는 다르다. 유벤투스는 4라운드부터 휘어잡은 선두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놓지 않았다. 시즌을 치르며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6라운드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상승세로 선두에 도전하던 AS 로마와 맞붙었던 게 분수령이었는데 이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하면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었다. 알레그리 감독은 스쿠데토는 확보한 상황에서 코파 이탈리아까지 손에 넣었다. 베를린에서 열리게 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바르셀로나까지 무너뜨리면 트레블을 달성한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온갖 질타를 받았던 알레그리 감독은 현재 유벤투스 팬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로마 라이벌'과 '밀라노 라이벌'의 극명한 희비 역시 2014-2015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이해하는데 있어 필요한 키워드다. 로마는 웃었고 밀라노는 울었다. AS 로마와 라치오는 2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직행권을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하게 선두권 다툼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26일 새벽 1시(한국시각)에 예정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직행 여부가 갈리게 되어 시즌 막바지를 더욱 화끈하게 보내게 됐다. 비록 유벤투스에 비해 나을 게 없는 성과긴 해도 향후 거듭되고 있는 '비안코네리' 치세를 끝낼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반면 AC 밀란과 인터 밀란은 한숨만 나오는 시즌을 보냈다. 인터 밀란은 37라운드를 소화한 시점에서 8위, AC 밀란은 3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10위에 머물고 있다. 유벤투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이자 유럽을 호령했던 이탈리아의 대표적 클럽인 두 팀이 심각하게 몰락한 것이다. 특히 AC 밀란은 내내 홍역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치 대단히 어수선한 시즌을 보냈다. 필리포 인자기 감독은 언론의 십자포화를 받았고, 서포터들은 경기장 내에서 시위를 벌이며 구단의 상황에 분노했다.

한편 신흥 강호로 평가받는 나폴리·피오렌티나는 비록 원하는 만큼 승점을 쌓진 못했지만 그래도 유럽 클럽대항전 티켓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밀라노 형제'처럼 다행히 흉작을 모면한 시즌이었다. 7위 삼프도리아는 행운이 따랐다. 기실 코파 이탈리아에서 유벤투스가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이 대회에 걸린 유로파리그 3차 예선 진출권이 리그 6위가 승계하는 상황이 빚어졌는데, 6위가 확정된 제노아가 UEFA 클럽 라이선스를 갖추지 못해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주어진 것이다. 삼프도리아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 5월 25일 기준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럽 클럽대항전 경쟁 현황

-.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32강 본선 확정)·AS 로마(대회 진출 확정)·라치오(대회 진출권 획득 유력)-. UEFA 유로파리그: 나폴리(유로파리그 진출 확정, 상황에 따라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할 수 있음)·피오렌티나(확정)·삼프도리아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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