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A 결산] 우승 경쟁만큼 싱거웠던 하위권 '배틀 로얄'

임기환 2015. 5. 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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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우승 경쟁만큼 재미없던 배틀 로얄(생존 싸움)이었다. 2014-2015 이탈리아 세리에 A(1부리그) 강등권 싸움은 파르마의 이른 낙마와 아탈란타의 뒷심으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세리에 B(2부리그)로 떨어질 세 팀이 리그가 끝나기 전에 모두 확정됐다. 칼리아리(18위)·체세나(19위)·파르마(20위)가 그 주인공들이다. 칼리아리가 36라운드에서 세리에 B 강등을 확정지으며 하위권에 평화가 찾아왔다.

리그 35라운드까지만 해도 칼리아리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세 경기를 남긴 35라운드에서 칼리아리의 승점은 28점으로 아탈란타와 승점 8점 차가 났다. 칼리아리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 아탈란타가 1무 2패를 거둬야 경우의 수를 따지고 따져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이 무렵 이미 칼리아리의 자력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마당에 칼리아리는 36라운드에 팔레르모에 0-1로 패하면서 희망의 마지막 불씨를 스스로 걷어 차 버렸다. 아탈란타가 36라운드에서 제노아에 1-4로 대패하며 불안한 전력을 보였기에 칼리아리의 패배는 더욱 아쉬울 법했다. 아탈란타가 남은 두 경기에서 1무 1패만 거둬도 결과는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리아리는 올 시즌 감독이 세 차례(졸라-제만-페스타)나 바뀌며 무너진 팀 분위기를 끝내 수습하지 못했다. 페스타 감독 체제에서 거둔 32라운드 피오렌티나전 대승(3-1)이 유일한 올 시즌 유산이었다.

나머지 두 팀인 체세나와 파르마는 칼리아리보다 더 일찍 무너지며 불타올라도 모자란 시즌 막바지 생존 경쟁에 지루함만 더해줬다. 체세나의 승점 적립은 이미 33라운드 아탈란타전에서 끝났다. 이때 이미 아탈란타와 승점 차는 8점이었다. 다섯 경기가 남아 산술적으론 역전이 가능했지만 34라운드 피오렌티나(1-3 패)와 36라운드 나폴리(2-3 패) 원정을 넘지 못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파르마의 처지는 더욱 안타까웠다. 눈물 없이 보지 못할 한 편의 모노 드라마였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시즌 개막 후 전반기 1승 8패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초반 6연패 이후에도 4연패와 5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며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구단의 재정이 악화되며 선수 임금이 체불되고 경기가 연기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빨래를 집에 가서 빨고 버스를 얻어 타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파르마는 27라운드 인터 밀란전 무승부 이후 올 시즌 최초로 세 경기 무패(2승 1무)를 거두며 반전에 나섰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을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갔다. 리그 내 대표 강자인 우디네세(28라운드 1-0 승)와 유벤투스(29라운드 1-0 승)를 나란히 클린시트로 제압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그러나 이미 벌어진 승점을 따라잡기엔 힘이 부쳤다. 파르마는 전반기에 이미 엄청난 승점을 까먹은 상태였다. 비록 두 경기가 남았지만 현재 상황에선 승점 20점 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

▲ 세리에 A 강등권 최종 순위

18위 칼리아리 6승 10무 20패(승점 28)19위 체세나 4승 12무 20패(승점 24)20위 파르마 6승 6무 24패(승점 17)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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