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투수 되고도 "죄송하다"던 진야곱의 진심

2015. 5. 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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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진야곱(26)이 승리를 거두고도 연신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진야곱은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5볼넷 1실점해 팀의 7-2 승리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실점은 1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숱한 위기를 겪었고, 그러면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는 못했다.

그래서 경기 후 본인도 이를 안타까운 부분으로 꼽았다. 경기를 마친 뒤 진야곱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위기에서 수비가 많은 도움을 줬다"는 말로 1점밖에 내주지 않은 것보다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에 대해서는 "친구다 보니 편하게 얘기도 많이 해서 심적으로 안정됐던 것 같다"며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볼넷이었다. 이날 경기 포함 진야곱은 30⅔이닝 동안 32볼넷을 허용했다.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된 것인데 왜 아쉽다는 말만 하느냐고 묻자 진야곱은 "오늘도 볼넷을 많이 내줬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해 불펜이 워밍업도 빨리 하고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해 죄송하다"고 재차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승리에 기뻐하기보다 더 도와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는 착한 성품이 드러났다.

5선발을 위한 코칭스태프의 도움은 진야곱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이날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5⅔이닝)에 근접하기도 했다. 진야곱은 "권명철 코치님과 가득염 코치님이 매일 아침에 불러서 연습을 시켜주시는데 많이 감사하고 있다"는 말로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2승을 거둔 경기에서 진야곱은 주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슬라이더도 좋았지만, 슬라이더에 대해 "빠른 볼 다음으로 자신 있는 공이다"라고 말할 만큼 위력적인 포심은 진야곱이 가장 자랑하는 구종이다. 1회초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는 중계방송 기준으로 151km의 강속구가 구사되기도 했다. 구단 전력분석팀 자료에도 이날 진야곱의 최고 구속은 151km였다.

포심과 슬라이더를 뒷받침할 나머지 구종은 아직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커브가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진야곱은 "아직은 두 가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커브를 안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포수 사인대로 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진야곱의 말대로 투 피치 조합으로도 타자들과의 상대는 충분하다. 제구만 동반되면 볼넷의 일부를 삼진으로 바꿔낼 구위는 지니고 있다.

지난해 이재우, 홍상삼, 정대현, 오현택에 이어 김강률까지 테스트를 받은 5선발 자리는 팀의 약점이었다. 5명의 선발승 합이 2승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보완된 모양새다. 이현승의 부상으로 조금은 갑작스레 5선발 자리를 꿰찬 진야곱은 혼자 2승을 해냈다. WHIP 2.05로 내용이 안정적이지만은 않지만 평균자책점 4.99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진야곱의 선전은 달라진 두산 선발진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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