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메이저챔프' 안병훈은 누구?

김현준 2015. 5. 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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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US아마 역대최연소 챔프 '골프신동'이 이제는 세계챔프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신동에서 세계 챔프로."

2009년 8월31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골프장(파70). 안병훈(24)은 당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109회 US아마추어골프대회 결승전에서 벤 마틴(미국)을 무려 7홀 차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바로 차세대 월드스타의 등용문으로 유명한 무대다. 안병훈은 특히 17세11개월의 나이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대니 리(뉴질랜드)로 이어진 역대 최연소 챔프에 등극했다.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이유다. 여기에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커플'의 아들이라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졌다. 안재형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복식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나서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때 만난 인연으로 한국과 중국의 수교 전인 1989년 마침내 결혼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완성됐다.

안병훈은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가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고, 2005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건너가 본격적인 골프수업을 시작했다. 안재형이 2007년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을 1년 만에 그만둔 것도 이 때문이다. 2010년 UC버클리에 진학했다가 1년 뒤인 2011년 프로로 전향해 2012년부터 2부 투어 격인 챌린지투어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8월 롤렉스트로피 우승을 앞세워 올해 정규투어에 입성했고, 지난 1월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5위 등 '톱 10'에 세 차례 진입하면서 서서히 우승사정권에 진입했다. 186cm에 96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거리포가 주 무기다. E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 13위(304.9야드)다. 25일 잉글랜드 웬트워스골프장에서 끝난 BMW PGA챔피언십에서는 실제 3번 우드로 300야드를 날리는 장타를 과시했다.

그렇다고 숏게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작은 공을 잘 다루는 부모의 혈통을 물려받아 어프로치 샷도 위력적이다. 최종 4라운드에서는 4차례의 위기를 모두 파로 틀어막는 발군의 스크램블링 능력을 곁들였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69.33타)와 리차드 리(캐나다ㆍ69.60타)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평균타수(69.66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오는 2009년까지 투어카드가 보장됐고, US오픈과 디오픈 등 메이저 출전권 등을 전리품으로 수확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앞으로는 더욱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안병훈 역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큰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부모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관심사다. 안병훈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메달의 꿈이 있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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