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일의 거포' 김상현의 부담감과 10홈런

강윤지 입력 2015. 5. 25. 07:02 수정 2015. 5.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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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김상현(35)이 46경기 만에 시즌 10호 홈런 고지를 밟으며 지난 2011년(당시 KIA) 이후 4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시즌 3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 kt 타선의 ‘유일한 거포’ 김상현의 분발은 팀으로서도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김상현은 지난 24일 수원 한화전서 팀이 9-4로 리드하던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한화 이동걸을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쐐기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또 전 타석에는 동점을 만드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kt 위즈 김상현이 24일 수원 한화전서 시즌 10호 아치를 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오랜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4번타자 김상현’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팀으로서는 더욱 반가운 일이다.

kt는 올 시즌 팀 홈런이 18개에 불과하다. 이 부문 상위권인 롯데(69개) 넥센(63개) 삼성(61개)이 모두 60개를 돌파한 데 반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 9위 KIA(35개)와 비교해도 절반가량밖에 쳐내지 못했다.

팀 홈런 숫자에는 kt의 거포 부족이라는 맹점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kt 내에서는 김상현만이 유일한 거포로 분류된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3개로 그 뒤를 잇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마르테도 거포 유형은 아니다.

김상현은 현재 kt서 ‘한 방’을 가진 대체 불가의 선수다. 비교적 낮은 타율(0.253)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타자이기도 하다. 조금 부진하더라도 휴식을 줄 수 없는 형편인 것은 당연. 4월 부진이 심해지자 단 한 경기(4월 12일 목동 넥센전)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게만 했으나 다음 경기서 다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팀 상황이 김상현에게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도 뻔하다. 하지만 스스로도 이를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 김상현은 24일 경기 직후 “황병일 수석코치님이 지금 상황에서 홈런 치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견제가 심할 것이다, 급하게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게 쉽지는 않다”면서 “중심타자로서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 솔직히 조금 힘들다”고 고충을 살짝 내비친다. 또 잘 맞은 타구가 한두 번 잡히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도 ‘말렸다’고 이야기한다. “광주 경기(12~14일) 후 연습 때도 그렇고 타이밍도 좋았고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거의 다 정면으로 가서 말리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첫 타석 병살타도 그랬다. 홈런 쳤던 회에는 주자가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쳐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날로 통산 130홈런을 기록한 김상현은 시즌 종료까지 20개의 홈런을 추가, 통산 150홈런을 올 시즌에 달성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김상현은 “개인적으로 잡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식하는 것보다는 매 타석 좀 더 잘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 잘 노려 치겠다”고 이야기한다.

팀 내 고참이자 중심타자로서 여러모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김상현의 소망은 편한 마음을 갖는 것. 김상현은 “올해 잘됐으면 잘됐고 내 마음도 편해졌으면 좋겠다. 부담감이 많은데 빨리 떨쳐버렸으면 좋겠고, 트레이드 이후 선수층이 두꺼워졌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담아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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