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회춘, KBO '불혹의 타자' 새 역사 쓴다

2015. 5. 2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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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NC 큰 형님 이호준(39)은 지난 24일 목동 넥센전에서 7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그가 홈런을 뺏어낸 투수는 만 21세 영건 조상우. 1994년생으로 이호준이 해태에서 고졸 신인으로 프로 데뷔할 때 태어났다. 18살이나 어린 선수에게 홈런을 때릴 정도로 이호준은 여전히 건재하다.

1976년생으로 만 39세, 우리나이로 불혹이 된 이호준은 나이를 잊은 듯 회춘타를 날리고 있다. 시즌 42경기 타율 3할2푼9리 51안타 13홈런 52타점. 타율 11위, 안타 9위, 홈런 5위에 타점은 당당히 리그 전체 1위. 2위 에릭 테임즈(44점)와도 격차가 적지 않다. 장타율 4위(.671) OPS 5위(1.071)는 덤.

지금 이호준의 성적은 역대 KBO리그 우리나이 불혹의 타자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33시즌 동안 우리나이 40세까지 현역으로 뛴 타자는 20명뿐이었다. 그 중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7명에 불과했다. 올해 우리나이 40세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이호준과 이승엽(삼성) 권용관(한화).

역대를 통틀어 우리나이 40세 이상 규정타석 타자로는 1982년 MBC 백인천, 2000년 삼성 훌리오 프랑코, 2006년 롯데 펠릭스 호세, 2008년 삼성 양준혁, 히어로즈 전준호, 2009년 KIA 이종범, 2013년 LG 이병규(9번) 등 7명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주전으로 나올 만큼 뛰어난 성적으로 경쟁력을 보였다.

그 중에서 원년 40세 백인천은 유일한 4할대(.412) 타율과 함께 19홈런 64타점을 올렸다. 당시는 80경기 체제라 더 많은 홈런·타점은 어려웠다. 2000년 40세 프랑코도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으로 활약했는데 이는 40세 이상 타자 중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2008년 양준혁은 타율 2할7푼8리 107안타 8홈런 49타점이었고, 2009년 이종범은 타율 2할7푼3리 105안타 6홈런 40타점이었다. 2013년 이병규는 타율 3할4푼8리로 역대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하며 130안타 5홈런 74타점을 올렸다. 적어도 홈런과 타점에 있어 40세 타자가 프랑코 기록은 깨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이호준은 백인천을 넘어 프랑코의 기록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시즌 44경기를 소화한 시점, 아직 100경기가 더 남아있다. 현재 13홈런-5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호준은 산술적으로 43홈런-170타점이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숫자 놀음이지만 그만큼 지금까지 페이스가 대단하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이호준이 KBO리그 역대 40세 타자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세우는 것은 시간문제. 하지만 이호준은 "지금은 숫자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숫자를 생각하면 나 혼자 김칫국 마시며 말리게 된다. 작년과 재작년의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이다. 올해는 욕심을 버리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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