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천적' 두산, 삼성에 뺨 맞고 SK에 화풀이
두산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7-2 낙승을 거뒀다. 전날 9-0 영봉승, 이틀 전 4-3 진땀승까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러면서 두산은 25승16패, 승률 6할1푼으로 1위로 올라섰다. 연이틀 KIA에 덜미를 잡힌 삼성(27승18패, 승률 6할)을 밀어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섰다.
사실 두산은 삼성과 주중 시리즈를 모두 내줬다. 19일 첫날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 20, 21일을 내리 졌다. 특히 20일 6-25, 올 시즌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은 데 이어 21일에도 무기력한 패배를 안았다.
당초 두산은 21일 경기에 필승 의지를 다졌다. 전날 대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였다. 민병헌은 "이상하게 올해 삼성에 뒤지는데 오늘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더욱이 이전까지 삼성전 13승1패 평균자책점(ERA) 2.33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까지 출격하는 터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은 1-6으로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모기업 수뇌부의 응원을 얻어 힘을 낸 모양새였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경기 중반 구장을 찾았다. 두산은 자칫 연패의 후유증이 길어질 법했다.
23일은 완벽했다. 선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쾌투와 9안타로 9점을 낸 타선의 응집력으로 9-0 영봉승했다. 24일에도 두산은 선발 진야곱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 호조로 이겼다.
사실 두산은 최근 SK에 근소하게 밀렸다. 첫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2007년 이후 8년 동안 69승73패2무였다. 공격적 주루 플레이와 철통 수비로 KBO 리그를 한 단계 끌어올린 두 팀답게 매년 호각지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초중반이긴 하나 승부의 추가 두산 쪽으로 일단 넘어왔다. 이번 주말 시리즈 전까지 1승1패였으나 두산이 3연승으로 4승1패로 앞서가게 됐다. 다만 두산은 삼성에는 올 시즌 4전 전패다. 9개 팀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삼성은 최근 KIA의 천적이었다. 최근 2년 연속 12승4패를 거두는 등 통합 4연패를 하는 동안 49승21패1무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주말 원정에서 1승2패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3패. 아직 10경기 정도가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마지막 2경기 연속 영봉패의 상대는 두산이었다. 2008년 9월 26일(0-1)과 27일(0-5) 잠실에서 당했다.
두산에 약한 SK는 올 시즌 삼성에 상대적으로 3승2패로 강하다. 삼성은 9개 팀 중 SK와 한화(2승3패)에만 상대 전적에서 뒤져 있다. 참 야구는 모르는 일이고, 천적 관계는 돌고 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회 -6점'은 안 되고 '9회 +5점'은 된다?
- '불문율 논란' kt, 한화에 '창단 최다 득점' 설욕
- '역사의 반복?' 두산, 올해는 삼성 못 넘는 걸까
- '21세기 처음' 홍라희-이재용 삼성家 모자, 잠실 나들이
- 나는 어떻게 '김성근표 마리한화'에 중독됐나
- [뒤끝작렬] 朴정부 경찰수장 수난시대…자업자득인가
- [뒤끝작렬] 스러진 DJ의 장남과 공허한 '좌파 독재'
-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포기하고 경제 택해야 얘기했다"
- 가까스로 살아난 '패스트트랙'…향후 정국과 변수는?
- 폼페이오, “이란 밖 나가는 원유 없을 것"...한국 등 수입금지 예외 종료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