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천적' 두산, 삼성에 뺨 맞고 SK에 화풀이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5. 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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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공교로운 천적 관계
'어디 다시 웃어보시지요' 올 시즌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두산 김태형(왼쪽부터)-삼성 류중일-SK 김용희 감독.(자료사진=각 구단)
곰 군단이 사자에 뺨을 맞은 울분을 비룡들에게 풀었다. 덕분에 7일 만에 1위로 치고 올라가는 기쁨까지 누렸다.

두산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7-2 낙승을 거뒀다. 전날 9-0 영봉승, 이틀 전 4-3 진땀승까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러면서 두산은 25승16패, 승률 6할1푼으로 1위로 올라섰다. 연이틀 KIA에 덜미를 잡힌 삼성(27승18패, 승률 6할)을 밀어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섰다.

사실 두산은 삼성과 주중 시리즈를 모두 내줬다. 19일 첫날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 20, 21일을 내리 졌다. 특히 20일 6-25, 올 시즌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은 데 이어 21일에도 무기력한 패배를 안았다.

당초 두산은 21일 경기에 필승 의지를 다졌다. 전날 대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였다. 민병헌은 "이상하게 올해 삼성에 뒤지는데 오늘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더욱이 이전까지 삼성전 13승1패 평균자책점(ERA) 2.33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까지 출격하는 터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은 1-6으로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모기업 수뇌부의 응원을 얻어 힘을 낸 모양새였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경기 중반 구장을 찾았다. 두산은 자칫 연패의 후유증이 길어질 법했다.

'엇갈린 희비' 지난 21일 두산은 삼성 킬러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를 투입했지만 홍라희-이재용 등 모기업 수뇌부가 원격 지원한 삼성에 패배를 안았다.(자료사진=두산, 삼성)
곰 군단은 그러나 뚝심이 강했다. 주장 한화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SK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22일 좌완 에이스 유희관의 6⅔이닝 3실점 역투와 끈질긴 타선의 집중력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23일은 완벽했다. 선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쾌투와 9안타로 9점을 낸 타선의 응집력으로 9-0 영봉승했다. 24일에도 두산은 선발 진야곱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 호조로 이겼다.

사실 두산은 최근 SK에 근소하게 밀렸다. 첫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2007년 이후 8년 동안 69승73패2무였다. 공격적 주루 플레이와 철통 수비로 KBO 리그를 한 단계 끌어올린 두 팀답게 매년 호각지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초중반이긴 하나 승부의 추가 두산 쪽으로 일단 넘어왔다. 이번 주말 시리즈 전까지 1승1패였으나 두산이 3연승으로 4승1패로 앞서가게 됐다. 다만 두산은 삼성에는 올 시즌 4전 전패다. 9개 팀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24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KIA 스틴슨(왼쪽부터)이 5회 병살 플레이를 펼친 유격수 강한울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삼성 김재걸 코치와 채태인.(자료사진=KIA)
재미있는 것은 두산에 연승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이 광주 원정에서 KIA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점이다. 24일 0-2, 23일 0-1 등 7년 만에 연이틀 영봉패를 안았다.

삼성은 최근 KIA의 천적이었다. 최근 2년 연속 12승4패를 거두는 등 통합 4연패를 하는 동안 49승21패1무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주말 원정에서 1승2패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3패. 아직 10경기 정도가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마지막 2경기 연속 영봉패의 상대는 두산이었다. 2008년 9월 26일(0-1)과 27일(0-5) 잠실에서 당했다.

두산에 약한 SK는 올 시즌 삼성에 상대적으로 3승2패로 강하다. 삼성은 9개 팀 중 SK와 한화(2승3패)에만 상대 전적에서 뒤져 있다. 참 야구는 모르는 일이고, 천적 관계는 돌고 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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