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 달-한화 이글스] 마리한화, 흥행을 이끌다

홍승미 인터넷기자 2015. 5.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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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홍승미 인터넷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개막한 지도 어느 덧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한 한화는 현재 7위다. 중위권과 하위권의 경계에 있는 위치, 그러나 순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기력의 변화에 팬들은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한화 이글스는 9개 구단 중 가장 수준 낮은 경기력의 팀이었다. 2009~2014년 6시즌 동안 다섯 차례나 꼴찌를 기록했고, 대량 점수 차로 초반부터 이기기를 포기한 듯한 경기도 많았다. 3, 4연패쯤은 우스웠다. 특히 2013년에는 개막 13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끝에 신생팀 NC 다이노스보다도 못한 사상 첫 9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기간 동안 한화를 응원하는 팬들을 다른 팀 팬들이 '보살'이라고 칭할 정도였다.

그러던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매 경기 드라마 같은 경기력으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패배주의에 빠진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의 지도하에 혹독한 훈련으로 실력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확 달라졌다. 5점 이상의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현재 중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한화는 일명 '마리한화'라 불리는 한 번 보면 중독돼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마리화나)과 같은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팬들도 만원 관중으로 보답하고 있다. 올 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명칭을 바꾼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에서 열린 21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0경기에서 매진을 기록, 전년 대비 15%가 늘었다. 이는 '마약야구'에 중독된 야구팬들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관중이 증가한 팀이다. 실제로 한화 선수들은 매진된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간혹 권혁, 박정진 등 불펜을 혹사한다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큰 점수 차에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일념 하에 역전승을 거두는 한화 이글스의 매력에 빠져든 팬이 적지 않다.

한화의 흥행바람은 대전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kt 위즈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3루 원정석이 1루 응원석보다 붐비는 경우는 드문 장면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주말 3연전이 열리자 수원에도 한화의 흥행바람이 몰아쳤다. kt는 지난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이틀 연속 홈구장 매진 사례를 이뤘다. 비록 주황색 물결이 강했지만 매진은 분명 의미 있는 기록이다.

꼴찌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한 한화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관심으로 보답하고 있는 팬들이 존재한다. 최악의 경기력에도 끝까지 한화 팬으로 남아있던 '보살'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한화 이글스는 지금, 한국야구의 흥행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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