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 달-넥센 히어로즈] 베테랑 히어로즈

홍지희 인터넷기자 2015. 5.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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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홍지희 인터넷기자] 가까스로 5할 승률을 웃돌고 있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두 달 가량 흐른 현재, 넥센 히어로즈는 24승 22패 승률 0.522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공동 5위. 개막 한 달을 돌아봤던 4월 27일 공동 6위에 머물렀던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 크게 나아진 점은 없었다. 4위와의 승차는 1.5게임, 7위와는 반 게임차다.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혼돈 속에 자리하고 있다.

4월 28일부터 5월 24일까지. 넥센은 총 23경기를 치르며 12승 11패를 남겼다. 4월 27일까지 기록했던 12승 11패와 공교롭게도 같은 수치였다. 넥센은 지난 한 달간 연승과 연패를 반복했다. 4연승도 있었고, 4연패도 있었다.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NC와의 3연전에서는 시즌 첫 스윕패를 떠안으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리고 실책은 '막내구단' kt보다 1개 많은 43개로 달갑지 않은 1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5할 승률은 무너지지 않았다. 곳곳에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넥센으로서 천만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 정리되지 않은 5선발, 서건창의 공백, 박병호의 부진, 필승조의 잦은 붕괴, 수비 실책 1위. 어려움 속에서도 5할 승률이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베테랑'의 힘이 컸다. 팀의 연패탈출에는 항상 이들이 앞에 있었다. 새내기 선수들이 1군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었다.

'베테랑 파워'의 선두주자는 송신영이다. 지난해까지 중간계투로 뛰었던 송신영은 올시즌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토종 선발진이 약점인 넥센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시작은 '임시선발'이었지만 어느새 4승째를 따냈다. 선발 3연승 후 2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금방 회복했다. 또한 지난 24일 NC전에서는 구원으로 등판해 2 2/3이닝 1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팀을 위해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베테랑 투수는 앤디 밴헤켄. 올해로 한국생활 4년 차에 접어든 밴헤켄은 명실상부한 '넥센 에이스'이자 자타공인 최고의 외국인 투수이다. 지난해에는 20승 6패로 다승왕,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3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도 밴헤켄은 맑음을 유지 중이다. 기복이 없다는 점이 그의 최대의 장점.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이번 시즌도 벌써 6승째를 수확했다. 피가로, 린드블럼 등과 다승 공동 1위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도 문제없어 보인다. 넥센은 한 달간 총 9번의 선발승을 기록했는데 이중 5승을 '베테랑' 송신영과 밴헤켄이 합작했다.

공격에서도 베테랑 파워가 빛났다. '타율 1위' 유한준이 그 주인공. 유한준은 타율 3할 8푼 7리로 분투하고 있다. 쳤다하면 멀티히트에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넥센 공격의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불과 며칠 전까지는 4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했다. 강정호가 떠난 5번 자리에서 말그대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타율 0.316-20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유한준은 올해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타격 못지않은 수준급의 외야수비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시즌 종료 때까지 현재 성적만 유지한다면 새로운 커리어하이 달성은 물론,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유한준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택근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헤드샷을 맞았던 이택근은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4일 만에 선발 출장한 14일 롯데전서 6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으로 팀의 3연패탈출의 1등 공신이 됐다. 3루타만 더해지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을 정도로 펄펄 날았다. 화끈한 복귀신고식을 치른 이택근은 지난 23일에도 4안타를 몰아쳤다. '캡틴 '이택근은 리드오프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서건창을 대신해 1번 타자로서 뛰어난 작전수행능력과 타격으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타율 3할 3푼 1리와 홈런 6개. 또한 부진한 어린 선수들을 어루만져주기도 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5월 한 달간은 '베테랑 히어로즈' 였다. 지금은 베테랑의 관록이 팀을 받치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절실하다. 5월 들어 주춤하고 있는 김하성을 비롯해 문우람, 강지광, 김택형, 김동준 등이 힘을 내야한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줘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제 KBO리그는 중반전에 들어선다. 144경기 중 46경기. 3분의 1가량이 지났다. 순위가 하루아침에 뒤바뀌고 있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6월 말 복귀예정인 서건창이 오기 전까지 5할 승률은 사수해야한다. '베테랑 히어로즈'에 이어 '유망주 히어로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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