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 달-KIA 타이거즈] 김민우의 재발견

이준범 인터넷기자 2015. 5.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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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이준범 인터넷기자] 어느 위치에서나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면 팀을 운영하기 한결 수월하다. KIA 타이거즈 2루수 김민우가 5월 한 달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김기태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민우는 5월에만 11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48타수 21안타 8타점 7득점의 만점 활약 중이다. 이 기간동안 7번타자로 5회, 6번타자로 3회 나섰고, 1번과 2번 타순에도 각각 2회, 1회 배치됐다. 주로 2루수로 나섰지만 1루수와 3루수로도 한 차례씩 선발 출장했다.

사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KIA 내야에 김민우의 자리는 없어보였다. 김민우의 주 포지션인 3루에는 이범호가 있고, 1루와 유격수 자리도 주전 선수가 확실했다. 2루수 자리에는 최용규가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보이며 주전으로 낙점됐다. 최용규의 백업으로는 주로 박기남이 기용됐다.

5월 13일 kt 위즈와의 경기는 김민우에게 드라마틱한 터닝포인트였다. 이 경기에서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우는 연장 10회말 kt 에이스 장시환을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려냈다. 끝내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한 김민우는 13일 이후 꾸준히 주전 2루수로 중용되고 있다.

13일 경기부터 10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한 김민우는 믿음에 보답하듯 9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 기간동안 18안타를 기록한 김민우는 2루타 5개, 3루타 1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장타력도 폭발시켰다. 김민우의 활약은 잠시 힘을 잃었던 KIA의 하위타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선 덕인지 수비력도 매우 인상적이다. 2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민우는 안타성 타구를 두 차례나 걷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2루를 향하는 모든 땅볼 타구는 김민우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유격수 강한울과의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앞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KIA의 내야 한 자리는 김민우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는 한국 나이로 37세가 된 베테랑이다. 201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KIA로 이적했다. 2014시즌에는 내야 유틸리티 백업으로 활용되며 87경기에 출장해 210타석에 들어섰다. 2011시즌 넥센의 주전 3루수였던 김민우는 2012년부터 서건창과 김민성의 백업으로 활약해오던 터였다. 백업으로 나서는 것이 익숙해질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렇기에 5월 대활약은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김민우의 재발견'이라 하겠다.

5월 들어서 김원섭, 김주찬, 신종길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KIA의 전력은 완전체가 되어가는 중이다. 부상병의 복귀가 예상된 플러스 요인이었다면, 주전 2루수 김민우의 불붙은 방망이는 KIA에게 커다란 보너스같은 느낌이다. 이대로라면 최용규가 복귀하더라도, 경험 많은 김민우가 주전으로 나서고 최용규가 백업이 되는 그림이 이번 시즌에는 더 좋아 보인다. 11년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기회. 노장 김민우가 KIA의 2루를 자신의 자리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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