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연이 자욱한 사직, 롯데 2010년 향기 난다

2015. 5. 2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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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5년 전까지만 해도 사직구장 입장권은 없어서 못구할 정도였다. 2008년 총 입장관중 137만9735명으로 야구흥행을 이끌었던 롯데는 이후 2012년까지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넘기면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사직구장은 한산해졌다. 개막전 매진 실패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총 입장관중 77만731명으로 급감했고, 작년은 조금 올랐지만 83만820명 수준이었다. 경기당 평균 1만2000명 정도였다.

▲ 가득찬 사직구장, 선수들도 흥이 난다

사직구장과 만원관중은 한때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프로야구 흥행 중흥을 이끌었던 롯데, 그리고 사직구장은 '구도 부산'의 자부심을 한껏 드높였다. 2008년 기록한 137만9735명은 역대 프로야구 단일시즌 관객 최다 기록이다. 이후 롯데는 2012년까지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경기 당 평균관중 2만 명 역시 롯데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2008,2009,2011,2012년)이다.

그렇지만 2013년과 2014년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2년 경기당 평균관중 2만742명에서 2013년에는 1만2043명으로 줄었고, 2014년은 조금 회복이 되긴 했어도 1만2982명으로 과거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였다. 2013년은 관중 만원이 단 1번뿐이었고, 2014년은 총 8번인데 그 가운데 울산구장이 5번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연일 홈런포가 터지면서 부산 야구팬들이 사직구장을 찾고 있다. 사직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정원이 많은데, 2만7500명이 한 번에 들어올 수 있다. 많은 원정팬 입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직구장 만원이 쉽지 않지만 벌써 4번이나 사직구장이 가득 찼다. 지난 2년 동안 사직구장 만원도 4번 이었다.

특히 이번 주말 사직구장은 이틀 연속 매진이 됐다. 이는 2012년 이후 3년만에 있는 사건이다. 그리고 롯데 선수들은 LG와 가진 주말 3연전동안 총 41득점에 홈런 12개를 날리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롯데 선수들도 가득찬 사직구장에 밝게 웃었다. 강민호는 24일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홈런 2개를 친 것도 기분이 좋지만, 이틀 연속 매진이 된 것이 더 기쁘다. 선수들도 만원관중 앞에서 더 짜릿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결국은 홈런, 롯데 2010년 향기가 난다

5년 전, 롯데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었다. 팀타율(.288)과 팀득점(773점), 팀홈런(185개) 모두 1위를 달렸다. 경기당 평균 5.8득점에 평균 1.4개의 홈런이 펑펑 터졌다. 3연전 내내 사직구장을 가면 최소한 롯데 타자들의 홈런 4개는 볼 수 있었다.

이대호가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던 2011년까지 롯데 공격력은 최강 자리를 지켰지만 이듬해부터 타격지표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작년에는 타율 6위(.287), 득점 5위(716점), 홈런 4위(121개)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팀 타격지표만 나빠진 게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롯데는 뚜렷한 팀컬러가 보이지 않았다.

사직구장을 다시 찾는 팬들과 롯데의 공격적인 팀컬러 부활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롯데의 팀타율은 2위(.286), 팀득점도 2위(280점), 팀홈런은 1위(69개)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6.1득점에 평균 1.5홈런으로 롯데 역사상 가장 페이스가 좋다. 여기에 팀출루율(.371)과 팀장타율(.371), 팀OPS(.854)까지 모조리 1위다.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볼넷(191개)을 얻어내고 있는 대신 삼진도 가장 많이(400개) 당하고 있다. 확실한 공격야구의 부활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고 했는데 이 말은 농구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에도 통용된다. 롯데 공격야구는 확실히 관중을 부르고 있다. 그렇지만 뛰어난 공격지표에 비해 현재 팀 성적(24승 22패, 공동 5위)이 가장 높은 자리는 아니다. 그래도 롯데는 확실히 매력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롯데 성적을 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롯데는 5강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금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마운드 안정까지 함께 이뤄진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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