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결산] '모리뉴 부임 2년차' 첼시의 완벽한 우승

김태석 2015. 5. 2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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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조제 모리뉴 감독의 부임 2년차 우승은 이제 하나의 이론으로 받아들여도 될 성싶다. 1년 차때 보다 완벽한 조직력을 갖추고 철저히 결과 위주로 승부를 보는 그의 시즌 운영 전략이 또 다시 빛을 발했다.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4일 밤 11시에 벌어진 38라운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첼시는 26승 9무 3패(승점 87)라는 전적으로 경쟁자인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넉넉히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첼시는 지난 3일 벌어진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를 통해 일찌감치 리그 선두를 확정지어버릴 정도로 압도적 시즌을 보냈다. 첼시의 순위 변동 그래프는 비현실적이라는 느낌마저 준다. 1라운드 번리 원정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하자마자 바로 선두로 뛰어오른 첼시는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을 때까지 단 한 차례도 1위를 라이벌에 내준 적이 없다.

위기도 거의 없었다. 첼시가 크게 흔들린 경기를 꼽자면 20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을 거론할 수 있다. 모리뉴 감독이 첼시를 지휘하면서 다섯 골을 내주고 무너진 역사상 첫 번째 경기다. 아무리 강팀이라 할지라도 이런 대패를 당하면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첼시는 달랐다. 첼시는 곧바로 이어졌던 2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서 2-1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한 후 우승이 확정되어 의미를 상실한 상태에서 치른 37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전 3-0 완패를 당할 때까지 또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번은 고꾸라져도 그것이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바로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깃발을 꽂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런 시즌 운영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에당 아자르가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했고, '신병기' 디에고 코스타가 적응기가 필요없다는 듯 엄청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역시 무수히도 많은 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존 테리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인 티보 쿠르투아의 활약도 대단했다. 잔부상이 많은 코스타가 자리를 비워도 로익 레미, 디디에르 드로그바 등 백업 공격수들이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도 빼놓아서는 안될 요소다.

하지만 이 모든 선수들의 활약상보다 더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이들의 수장인 모리뉴 감독이다. 모리뉴 감독은 우승을 위해 철저히 결과 지향적 경기 운영을 펼쳤다. 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내는 화려한 공격 축구는 아예 뇌리에서 지워버렸다. 1골 차라도 상대보다 앞설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하고 승리를 굳혔다. 기실 이런 모리뉴 감독의 수비지향적 축구는 시즌 내내 논란을 야기했다. 적어도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하는 첼시 정도되는 팀이라면, 결과보다 내용을 더 추구한다는 아스널만큼은 아니더라도 내용이 충실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이런 반응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듯 오로지 승리에만 집착해 기어이 트로피를 따냈다.

첼시의 이런 흔들림없는 레이스 때문에 2014-2015 프리미어리그는 선두권 경쟁의 긴장감이 과거에 비해 다소 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위한 경쟁 역시 다소 맥이 빠지는 양상으로 흘렀다는 게 아쉽다.

디펜딩 챔피언에서 2위로 내려앉은 맨체스터 시티는 사실상 시즌 중후반부터는 트로피가 멀어졌다는 걸 인지한 듯 현상 유지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알렉시스 산체스를 영입하면서 막강한 화력을 뽐내게 된 아스널과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명가 부활의 기치를 들어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진일보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이들과 함께 티켓 다툼을 해야 할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가 다소 일찍 힘이 빠져버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은 30라운드가 넘어서면서 사실상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리버풀이 시즌 내내 확실한 골잡이 부재에 시달리며 5위까지 미끄러진 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한때 선두권까지 넘봤던 사우샘프턴 역시 뒷심부족에 시달리며 순위가 급락했다는 것 역시 안타깝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권

-.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맨체스터 시티·아스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UEFA 유로파리그: 토트넘 홋스퍼·리버풀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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