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결산] 활짝 웃은 기성용, 돌아온 이청용, 눈물흘린 윤석영

김태석 2015. 5. 2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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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기성용·윤석영·이청용으로 이어지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희비가 엇갈렸던 2014-2015시즌이었다. 기성용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반면 윤석영은 주전 입지를 다진 첫 번째 시즌에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이청용은 다시 잉글랜드 최고의 무대로 돌아왔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4일 밤 11시에 벌어진 38라운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성용이 속한 스완지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최고 순위인 8위로 시즌을 마감한 반면, 윤석영이 활약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1년 만에 챔피언십 디비전으로 돌아가게 됐다. 반면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이청용을 영입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10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할 펼친 선수는 단연 기성용이다. 선덜랜드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기성용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전 세계적 시선을 한 몸에 받더니 8골 1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기성용은 이러한 활약상에 힘입어 지난 21일 스완지 시티 구단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기성용의 활약상은 대단히 인상깊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존조 셸비와 더불어 중원을 책임지는 구실을 맡는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포지션상 한계를 뛰어넘고,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스완지 시티 공격진이 처한 불가피한 상황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미겔 미추가 임대를 떠나고 새로운 주포로 기용되며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던 윌프레드 보니가 시즌 중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스완지 시티는 시즌 중후반부로 갈수록 제대로 된 주포없이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졌다. 바페팀비 고미스를 비롯한 백업 공격수들이 제몫을 못함에 따라 게리 몽크 감독은 미드필더들의 공격적 플레이를 통해 난관을 돌파하려고 했는데, 흥미롭게도 골문과 다소 거리가 먼 지점에 자리하는 기성용이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팀이 처한 상황 탓에 불가피하게 다소 공격적으로 쓰이게 된 기성용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았을 변신이었을텐데, 모두가 놀랄 만치 완벽하게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무릎 수술 후 귀국한 자리에서 자신이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된 건 좋은 현상이 아니라며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스완지 시티가 보다 쓸 만한 공격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으면 한다는 뜻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런던을 연고로 하는 QPR에서 활약한 윤석영은 대단히 아쉽다. 윤석영 개인에게는 매우 뜻깊은 시즌이었다. 2012년 QPR에 입단한 후 윤석영은 이상하리만치 중용되지 못했다. 왼쪽 풀백 자리가 구멍이 나도 해리 레드납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해 시련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윤석영은 올 시즌 스무 경기나 출전하며 QPR 포백 라인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단단한 수비력과 제법 인상깊은 기동력을 앞세워 왼쪽 터치라인을 사수했다. 하지만 QPR은 프리미어리그와는 상성이 맞지 않는지 이상하리만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가장 높은 순위가 12위였다. 그것도 시즌 초반인 3라운드의 일이었으니 사실상 시즌 내내 바닥을 기다 강등당하고 만 셈이다. 윤석영 처지에서는 고진감래 끝에 그토록 원하던 주전 자리를 꿰찬 올 시즌 이런 혹독한 결과가 주어진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울 것이다.

이청용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2011-2012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하지만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에서 당한 부상의 후유증 때문에 후반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 이청용은 34라운드 헐 시티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부상의 여파 탓인지 아직 풀타임 출전은 경험하지 못했다. 단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처지라 할 수 있다.

▲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선수 기록

-. 기성용(스완지 시티): 33경기 8골 1도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4경기-. 윤석영(QPR): 21경기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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