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 낮을수록 자녀들 대학 안 가고 취업 선택"

정지용 2015. 5. 2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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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능력개발원, 10년간 추적 조사

대학 진학한 학생의 부모 月소득

고졸학생 부모보다 120만원 많아

"특성화고 취업 지원 등 강화해야"

지난해 서울의 한 일반고 학생들이 영어수업을 듣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자녀들은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정규직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비율도 고졸 취업자가 대졸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적 격차가 자녀의 소득 격차로 세습되지 않도록 고졸 취업자 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청년층의 진로 유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부모는 월 평균 소득이 286만원으로, 선(先)취업ㆍ후(後)진학 학생 부모의 207만원, 대학에 가지 않은 학생 부모의 161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연구는 2004년 고교 3학년이었던 2,514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고교 졸업 후 9년이 지난 2014년 '현재 일자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바로 대학에 진학했던 학생들이 78.7%로 가장 높았다. 선취업ㆍ후진학을 한 경우는 78.1%였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 취업 비율은 75.4%로 가장 낮았다.

정규직 비율도 대학 진학 후 취업한 학생들이 8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선취업ㆍ후진학 학생(81.6%),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79.5%) 순으로 나타났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더라도 '후진학'을 할 경우 취업률과 취업의 질 모두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소득 격차로 대물림되지 않도록 고교 졸업 후 주로 취업을 선택하는 특성화고 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졸 재직자들을 위해 대학의 후진학 전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이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류지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특성화고에 대한 학비 지원과 취업 지원 정책이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마이스터고ㆍ특성화고 등의 취업 중심 고교 체제를 강화하고, 고졸 재직자들이 쉽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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