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안병훈 우승 지켜본 안재형 코치, "믿기지 않아요"

김경호 선임기자 2015. 5. 25. 0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아요. 그 전의 병훈이가 아닙니다."

아들의 유럽골프 메이저 타이틀 우승을 TV 중계로 지켜본 안재형 탁구 대표팀 코치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25일 오전 1시를 넘는 시간까지 안병훈(24)의 유럽골프투어 BMW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플레이를 지켜본 안 코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게 플레이를 했다"며 "메이저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것도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것이 아니고 챔피언조에서 보기 없이 무려 7타를 줄였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안재형 코치는 "이번 우승은 운이 아니고 본인의 실력으로 따낸 것"이라고 말한 뒤 "내일 새벽 대표팀 훈련이 있어 얼른 자야 하기 때문에 통화는 하지 못할 것 같다. 문자 메시지만 넣어 놓았고, 아침에 일어나서 통화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중 탁구 올림픽 메달리스트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외아들 안병훈(24)은 24일 밤(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BMW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공동 2위 통차이 자이디(46·태국)와 노장 미겔 앙헬 히메네스(51·스페인)를 6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러올렸다.

안병훈이 24일 잉글랜드 버지니아 워터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BMW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멀티비츠

1955년 창설돼 올해 61회째를 맞은 권위있는 유럽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인이 우승한 것은 안병훈이 처음이다. 2009년 미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을 쓰고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지난해 유럽골프 2부 투어에서 우승한데 이어 정식으로 1부 투어에 데뷔한 올해 루키로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로 약 10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 대회는 닉 팔도(잉글랜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게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유럽골프를 평정했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했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수성에 나섰다가 이틀 합계 5오버파 149타를 치고 컷탈락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선두를 달렸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무섭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2번홀(파3)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은 안병훈은 4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해 2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친 뒤 11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고, 12번홀(파5)에서 알바트로스에 가까운 환상의 샷으로 가볍게 이글을 잡고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안병훈은 이후에도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한 차례씩 기록된 이 대회 72홀 역대 최저타 기록(19언더파)을 가볍게 넘어섰다.

신인으로서 생애 첫 우승을 유럽 투어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안병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현재 세계랭킹(132위)을 50위권 안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우승으로 안병훈은 다가오는 두 메이저대회 US오픈과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