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자오즈민 아들 안병훈, 유럽골프 메이저 타이틀 PGA 선수권 우승
한·중 탁구 올림픽 메달리스트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외아들 안병훈(24)이 유럽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안병훈은 24일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BMW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공동 2위 통차이 자이디(46·태국)와 노장 미겔 앙헬 히메네스(51·스페인)를 6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러올렸다.
안병훈이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7번홀에서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쾌한 포즈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멀티비츠 |
1955년 창설돼 올해 61회째를 맞은 권위있는 유럽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인이 우승한 것은 안병훈이 처음이다. 2009년 미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을 쓰고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지난해 유럽골프 2부 투어에서 우승한데 이어 정식으로 1부 투어에 데뷔한 올해 루키로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로 약 10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 대회는 닉 팔도(잉글랜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게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유럽골프를 평정했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했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수성에 나섰다가 이틀 합계 5오버파 149타를 치고 컷탈락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선두를 달렸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무섭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2번홀(파3)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은 안병훈은 4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해 2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친 뒤 11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고, 12번홀(파5)에서 알바트로스에 가까운 환상의 샷으로 가볍게 이글을 잡고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안병훈은 이후에도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한 차례씩 기록된 이 대회 72홀 역대 최저타 기록(19언더파)을 가볍게 넘어섰다.
신인으로서 생애 첫 우승을 유럽 투어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안병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현재 세계랭킹(132위)을 많이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용은(43)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쳐 공동 22위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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