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에겐 "쓰레기" 천정배에겐 "배신자".. 물 뿌리고 야유

서승욱.이지상.송봉근 2015. 5. 25. 0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지원에겐 "뒤에서 욕 좀 그만하라"노 지지자들, 추도식장 길목서 비난비노 측 "맘에 안 든다고 욕해서야"조국 "김무성 속으로 미소 지을 것"친노 일각 "조문객 욕 않는 법" 비판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는 유족 인사말에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판했다(오른쪽). 김 대표는 별 반응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물세례를 받았다. [김해=송봉근 기자]

‘추도의 현장’은 ‘갈등의 현장’으로 뒤틀려졌다. 지난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이 그랬다. 유족 대표인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42)씨는 여당 대표로는 이 행사에 처음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했고,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로 갈려 싸우는 야권 내부 갈등도 재연됐다.

 한 참석자는 “5·18 때 호남이 아니면 모두 비토를 당했듯이 이번엔 친노계가 아니면 모두가 비난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추도식장으로 향하는 길 양쪽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김 대표와 야당의 비노계 중진들을 그냥 들여보내지 않았다. 김 대표에겐 “뭐하러 왔느냐” “나가라”는 고함과 함께 물세례를 퍼부었다. 또 비노계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겐 “너만 살겠다는 거냐” “한길아 ‘한길’만 가라”는 야유, “쓰레기”라는 욕설이 등장했다. 주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김 전 대표가 소방대 본부차를 타고 등장하자 “화재가 나도 너 태워 주느라 소방차가 출동을 못하지 않느냐”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박지원 의원에게는 “뒤에서 욕 좀 그만하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고,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배신자”라는 비난과 물세례를 받았다.

 특히 김무성 대표를 향한 건호씨의 독설은 당내 친노 인사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불렀다. 건호씨는 김 대표에게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선거에서 이기려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 읊어대고 종북몰이 해대다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선 “콜라처럼 톡 쏘고 동치미처럼 씨~원한 노건호씨의 일침”(이석현 국회부의장 트위터 글),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놓아 달라는 유족의 절규나 호소로 봐달라”(노무현재단 관계자)며 비호하는 이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비아냥거리는 듯한 화법보다 훨씬 더 담담하고 고급스럽게 비판할 수 있었다”(친노계 당직자), “건호씨나 지지자들의 울분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원수라도 조문 온 사람들에게는 욕을 하지 않는 법”(친노계 중진 의원)이라는 비판이 친노계 내부에서도 나왔다. 23일 페이스북에 “그 누구도 노무현의 이름을 정치 마케팅으로 팔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던 문재인 대표는 24일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과의 오찬 뒤 기자들이 건호씨 발언을 거론하자 “오늘은 (혁신위원장) 관련 질문만 해 달라”고 불편해했다. 당 대변인실도 곤혹스러운 듯 논평을 전혀 내지 않았다.

 반면 비노 측은 24일 부글부글댔다. 김한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함부로 욕하고 삿대질해서야 되겠느냐” “천정배와 김한길이 없었던들 노 전 대통령도 없었다고 말씀하는 분도 있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또 “흑백 차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건 백인이듯이 우리 당 계파 패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건 문 대표와 그 주변 사람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에 “김무성에 대한 물병 던지기:던진 이의 심정, 이해는 간다. 그러나 김무성은 속으로 미소를 지을 것이다. 내년 추도식에선 비주얼이 선명한 달걀이나 페인트 세례를 원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야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최재성 의원은 전날 추도식 현장에서 “대통령님으로 방패 삼는 사람들이나 창을 드는 사람이나 (모두) 구(舊)정치다.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트위터에 남겼다.

글=서승욱·이지상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盧지지자들, 김한길에겐 "쓰레기" 천정배에겐…충격

큐레이터로 복귀한 신정아, 활동 계획 묻자

빌게이츠는 알고 있었다…16년 전 예측 '소름'

길거리 폭행 당한 30대, 경찰서에서 귀가후 뇌사

비키니쇼 男관람객, 모델 지나가자 표정이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