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본과 교류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없어"

베이징 2015. 5. 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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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과거사 역주행에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적극적인 중·일 우호 메시지도 보냈다. 외교적 갈등에 대해선 적극 대응하겠지만 양국 국민 간 교류나 경제 협력은 변함없이 긴밀히 해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이런 태도를 전형적인 실용주의 외교 노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 주석은 23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일교류대회에 참석해서 한 강연에서 "중일 교류는 2000년을 이어왔다"며 "당(唐)나라 때 일본에서 온 사절, 유학생, 승려가 (시 주석의) 고향인 시안(西安)에서 공부하며 살았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인 아베노 나카마로(阿倍仲麻呂)는 당대의 대시인 이백(李白)·왕유(王維)와 깊은 우정을 나누며 감동적인 미담을 남겼다"며 "17세기에는 중국의 유명한 승려인 은원(隱元)대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불교와 선진 문화·과학기술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2009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도 떠올리며 "양국 국민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문화적 연원을 갖고 있고 역사적인 교류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웃은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국가는 결코 선택할 수 없으며 중국은 중·일관계의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중·일관계가 어떤 역사적 풍파를 거쳤어도 이런 기본 방침은 시종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일 간 현안인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올해는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승리 70주년"이라고 전제하고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의 죄행을 감추고 역사의 진상을 왜곡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여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를 견제했다.

또한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중국인과 아시아 피해국민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정의와 양심이 있는 일본인들 역시 동의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과거 전쟁에 대해 "일본이 대외 침략·확장의 길로 달렸기 때문에 중·일 양국은 참혹한 역사를 경험했고 중국민에게 깊은 재난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을 언급하며 "중·일 양국민이 덕으로서 진정한 친구가 될 때 세대로 계승되는 우호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관광교류 방중단 3000명이 초청됐다. 시 주석은 인사말을 한 후 방중단을 이끌고 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과 약 10분 동안 선 채로 대화를 나누었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환영식 석상에서 시 주석에서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화답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이번 중일우호 교류대회와 시 주석 발언을 1∼2면에 걸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인민일보가 1면 톱기사에 중·일 우호에 관한 기사를 배치한 것은 근년 들어 보기 드문 일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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