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ICBM 식별' 레이더 알래스카에 세운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2015. 5. 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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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공군기지에

미국 국방부가 2020년까지 북한, 이란 등에서 날아들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식별하는 데 필요한 장거리식별레이더(LRDR)를 알래스카에 설치할 계획을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알래스카주 중부 지역의 클리어 공군기지에 설치될 이 레이더는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BMDS)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간 단계 레이더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 레이더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할 경우, 미국 서안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식별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GBI)로 요격하는 것을 돕게 된다. GBI는 현재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30기가 배치돼 있으며 2017년까지 10억달러를 들여 14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 레이더 제작과 설치 계약을 따내기 위해 미국의 주요 무기업체인 레이시온, 노스럽그러먼, 록히드마틴이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 설치 비용은 10억달러(약 1조9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 청장은 지난 3월 알래스카 언론 '퍼블릭 미디어'에 "LRDR는 가까운 미래에 북한의 위협이 가시화되고, 더 많은 요격미사일이 요구될 상황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윈펠드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지난 19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미나에서 "신형 LRDR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반드시 구비해야 할 장비"라고 말했다.

앞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애리조나)은 지난주 발의한 내년도 국방수권법안에서 "현재 중간 단계 미사일 방어체계가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고 있음을 확인한다"며 "추가로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감시·식별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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