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 경기도 불확실.. 금테크 다시 '반짝'

임지선·이재덕 기자 2015. 5. 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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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예·적금 금리 1%대금값, 고점 대비 저렴'골드바' 인기상품으로

▲ 미 금리인상·달러 강세 등전문가 "대박은 힘들어"

한동안 가라앉았던 '금테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한때 천정부지로 솟았던 금값이 떨어지면서 인기가 시들했으나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 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금값이 떨어질 요인이 더 많은 데다 구입 시 붙는 부가가치세 등을 감안하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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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10.05㎏(4억2000만원)을 기록해 시장 개설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거래소 금시장은 개장 초반 6개월간 하루 평균 거래량이 3.8㎏에 그쳤으나 이후 6개월 동안 8.3㎏으로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4월 금값이 1g당 4만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은행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2005년부터 중국 경제성장에 힘입어 수직 상승하던 금값은 2011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2013년 급락했다. 2011년 9월 온스당 최고 1800달러까지 갔던 금값은 현재 12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금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로서는 매력적인 가격인 셈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금 가격이 내리면서 예전보다 투자 문의가 늘어났다"며 "위기상황에서 금의 실물가치가 명확한 점 때문에 자산가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금테크' 관심이 늘어나자 판매처도 다양해졌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물론 시중은행도 판매루트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일부 지점에서만 하던 골드바 판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고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접근이 쉬운 홈쇼핑 채널에서도 금은 인기상품이다. 지난 16일 11.25~100g까지 나눠서 금을 판매한 홈쇼핑채널 GS샵은 방송 1시간 만에 1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50g 이상 금은 400만원가량 하는 만큼 투자 목적의 구매자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 가격이 다시 반등할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 가격은 달러화 움직임과 중국·인도의 금 수요가 결정하는데, 중국·인도의 금 수요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이 금 가격에 부정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금에는 부가세가 붙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골드바는 상속세, 증여세 등이 없고 매매차익은 과세대상이 아니지만 구입 시에는 10%의 부가세가 붙는다. 또 골드바 제작비용 등 4~5%가량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금값이 20%가량은 올라야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추세적으로 강세로 돌아서고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 가격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요 측면에서 2011년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올랐을 때는 중국 경제가 한창 성장해 금 수요가 높았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금 투자로 크게 재미를 보기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지선·이재덕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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