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숨어있는' 헤르페스, 치매 위험 높인다

남주현 기자 2015. 5. 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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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헤르페스는 50세 이상 성인의 90%가 감염돼 있을 만큼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평소엔 몸속에 숨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몸을 공격합니다. 1형과 2형은 피부를 공격해서 입가나 눈가에 물집을 만듭니다. 3형은 훨씬 더 무서워서 대상포진을 일으키고, 신경까지 침범해서 안면근육을 마비시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헤르페스 증상이 길면 길수록 치매, 즉 알츠하이머까지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여성은 갈비뼈를 따라 띠 모양으로 화상 같은 상처가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박분자/69세, 대상포진 환자 : 자꾸 바늘 한 주먹 쥐고, 쑤시는 것 같이 그렇게 따갑더라고.]

진단 결과 헤르페스 3형이 원인인 대상포진이었는데, 후유증으로 안면신경이 마비되기도 합니다.

[김 모 씨/64세, 대상포진 후유증 : (등산이) 저한테 무리였던 것 같아요. 안면 쪽에 얼얼한 느낌이 왔어요.]

대상포진 환자는 지난 2009년부터 연평균 8%씩, 입과 눈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단순 포진 환자는 연평균 7%씩 늘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 번 몸 안에 들어오면 없어지지 않고, 신경절에 숨어 있습니다.

[노영석/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신경을 따라가서 원래 생겼던 자리에 또 재발하는 거거든요. 그러다가 이 병변은 없어지고 (헤르페스는) 다시 신경절에 숨어 있어요.]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성화되는데 피부는 물론 폐와 뇌까지 침범할 수 있습니다.

[손상욱/고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 귀나 안면 쪽에 물집이 생기면 안면마비 같은 것도 올 수 있고, 아주 극단적인 경우로는 폐렴이라든지 뇌막염 같은 것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헤르페스 증상이 오랫동안 재발한 노인은 알츠하이머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스웨덴 연구결과 60세 이상에서 헤르페스 증상이 나타난 기간이 6.6년을 넘으면, 알츠하이머 위험도가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생겼을 땐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 재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조창현, 영상편집 : 최은진)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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