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이재명', 축구로 성남을 하나로 묶었다.. 참패한 중국 광저우는?

2015. 5. 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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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 카드일시불로 한방에 5400명 입장료 결제한 중국 원정팬들이 성남 탄천종합운동장(1만3000여석)에 집결했다. 중국 호화 구단 광저우는 1차전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에 ‘최성발채(摧城拔寨, 성을 부수고 성채를 뽑아버리다)란 글귀와 함께 골잡이 굴라트가 무너진 성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올렸다. 성남(城南)의 앞 글자인 ‘성(城)’에 빗대 공격했다.

 이재명 시장(구단주)는 즉각 구단 홈페이지에 ‘난공불락(難攻不落,공격하기 어려워 함락되지 않는다)’이란 글귀와 함께 굴라트가 성남 엠블럼이 새겨진 높은 성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올려 맞장떴다. 결과는 ‘난공불락’의 승리였다. 그들은 '집결호'를 부르고 퇴각했다. 이날 중국팬 들의 방문 등으로 50억원의 '전리품'(경제효과)를 거뒀다고 성남시는 밝혔다.

 이번 축구 승리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눌려 장애를 입어 불편한 손으로 책을 힘들게 넘기며 중 고등 검정고시와 사법고시에 패스해 인권변호사 길을 걸었던 지난 인생과, 불의에  '맞짱' 뜬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현재 모습이 오버랩(overlap)됐다. 성남은 이날 밤늦도록 ‘축제 도가니’ 였다.
 
 그가 또 한번 일을 냈다. ‘무상복지 시리즈‘로 전국을 강타해 ‘이재명 신드롬’을 일으킨 그가 이번에 ‘시민구단’ 축구를 통해 성남을 하나로 묶었다. 

 지난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이재명 구단주가 이끄는 성남FC가 광저우 헝다를 2대1로 꺽었다. 가난한 시민 구단이 최강 중국 갑부 구단과 붙어 이겼다. 광저우 헝다 입장에서보면 이름없는 어느 조기축구회에 패배한 ‘’참극’이다. ‘한중대첩’으로 불렸던 이번 경기에서 참패한 광저우는 비상이 걸렸다. 성남은 오는 27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시민구단에 패한 광저우는 전 광저우 축구감독 리피를 이탈리아에서 긴급 공수했다. 광저우는 홈에서 펼쳐지는 성남FC 2차전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 중국 부동산 갑부 헝다그룹이 이끄는 광저우의 골잡이 히카르두 굴라크와 엘케손 2명 몸값만 247억원이다. 반면 성남FC 선수단 몸값 총액은 187억원에 불과하다. 광저우 헝다는 선수단 운영에 1년에 1000억원씩 쏟아붓는다.

 이날 광저우전 승리 뒤에는 남다른 의미의 관전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이 시장이 시민 구단을 통해 시민을 어떻게 하나로 묶는지, 그 방식이 관심을 끌었다.

 성남 선수들은 성남시의 사회공헌 캠페인 ‘빚탕감 프로젝트(Rolling Jubilee)’를 유니폼에 달고 뛴다. 지난 광저우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캠페인은 장기 연체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뒤 소각해 추심으로 고통 받는 시민을 구제하기 위해 이 시장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성남FC 선수들은 유니폼에 ‘롱링 쥬빌리’를 단 캠페인을 달고 뛰다 골을 넣으면 이 문구를 들어 올린다.
 
 일반 축구 경기에서 볼수있는 흔한 세라모니가 아니다. 시민들의 세금 등으로 운영되는 구단을 위해 성남 선수들은 이 유니폼을 달고 뛰고, 볼을 넣을때마다 구단을 살린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골 세라모니를 한다. 그야말로 시민과 선수가 하나가 된다. 이 세레모니는 이재명 구단주의 아이디어로 모든 선수와 감독이 공감했다.

 이 시장은 역사속으로 사라질뻔한 성남구단을  2013년 살려냈다. 일화가 성남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성남 팬뿐만 아니라 K리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 시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축구를 통해 성남을 하나로 묶고, 시민구단으로서 시민을 위한 ‘색다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결정했다. 

당시 200~300명에 불과했던 관람객도 1만여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광저우 전에서 이를 입증했다. 1만3792명이 관람했다.

 이 시장은 당시 시민 구단을 위한 시민주주 모집을 위해 발로 뛰었다. 직접 주주청약 현장에 나와 시민들을 설득했다. 축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부정적인 비판도 받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한번 결정하면 대충하는 법이 없다.  그는 '진짜' 구단주다. 흔한 구단주가 아니다.

 가끔 개막전에 축구장을 찾아와 관중을 표를 가진 유권자로 의식하고 악수하고, 손 몇번 흔들어주는 구단주가 아니라고 성남 시민들은 평가한다. 심판 판정에 대놓고 문제를 제기해 프로축구연맹을 발깍 뒤집어 놓기도 한다. 지방 원정 경기도 찾아가는 극성 원정팬이기도하다. 

지난 2월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부리암과의 경기응원을 위해 태국 원정까지 동행했다. 이 시장은 당시 태국 원정 경기에서 부리암 9000여 팬들을 상대로 목이 터질듯이 홀로 응원하던 한 성남팬을 발견했다. 그는 이 성남팬을 K리그 클래식 홈 경기 시축자로 초청했다. 연예인도 유명인도, 하프라인에서 늘 하던 시축도 아니었다. 페널티킥으로 '잊을 수 없는' 시축 이벤트였다. 골키퍼는 바로 이재명 구단주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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