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부터 알리바바까지..디지털 新영토 '지도' 전쟁

강미선 기자 2015. 5. 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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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우버 등 지도업체 잇단 M&A, 中 인터넷업체들도 가세..맞춤광고·자율주행차 등 활용 무궁무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애플·우버 등 지도업체 잇단 M&A, 中 인터넷업체들도 가세…맞춤광고·자율주행차 등 활용 무궁무진]

글로벌IT 공룡들이 모바일시대 신(新) 영토 '지도'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바일 온리(only)' 시대에 뛰어난 위치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똑똑한 지도 앱(애플리케이션) 등이 있으면 단지 지도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GPS 벤처 인수 왜?

애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위성항법장치(GPS) 관련 벤처기업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대와 코넬대 출신 엔지니어가 모여 2008년 설립한 코히어런트는 위성기술에 기반한 고정밀 상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 전문회사. 코히런트의 위치정보는 오차범위가 3~5m 수준으로 매우 정밀해 보잉, 위성네트워크 운영업체 이리듐 등과 제휴, 상업 위치정보를 서비스해왔다.

미 정부의 국토안보 관련 비밀 프로젝트에도 관여해왔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다.

애플은 이번 인수의 정확한 목적 등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코히어런트 인수와 동시에 이 회사 임원진을 자사 맵 개발팀에 합류시켰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 운영체제 iOS6 업데이트 버전부터 아이폰에 구글 지도 대신 자체 지도 서비스 애플 맵스를 탑재했다.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맵 공급업체 톰톰 및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애플 맵스는 구글 맵스에 비해 지명도나 성능면에서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겨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구글 지도 이용 빈도가 애플 지도의 약 두 배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이미 크고 작은 지도와 내비게이션 관련 업체를 줄줄이 인수해왔다"며 "하지만 여전히 애플의 지도가 구글 지도에 미치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점차 지도 정보를 고도화하는 것이 향후 스마트폰을 넘어 애플워치, 자동차 등에 iOS 플랫폼을 접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워치는 지도 앱이 내장돼 있을 뿐만 아니라 손목에 장착한 채 시리에게 말을 걸면 길안내나 일정 등 특정 앱을 음성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위치 및 지도정보가 더 정밀해야 가능하다. 애플은 아이폰 연동 내비게이션인 카플레이(CarPlay)도 개발했다. '카플레이' 서비스가 확대되려면 빠르고 정확한 위치 정보 기술이 핵심이다.

◇'우버'도 디지털지도업체 M&A…'자율주행차' 넘본다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도 위치 정보에 혈안이 돼 있다. 우버는 최근 신생지도업체 디카르타를 인수한 데 이어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소유한 디지털 지도 서비스업체 '히어(HERE)' 인수전에도 나서고 있다.

'히어'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자 바이두와 함께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그동안 구글 지도 서비스에 의존해왔던 우버가 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디지털 지도 사업에까지 손을 뻗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지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우버는 지난 2월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국립로봇공학센터(NREC)와 협력해 '로보틱스 인스티튜트'를 설립키로 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면 운전자 없이 목적지까지 고객을 태우고 가는 택시인 주문형 공유자동차로 활용될 것"이라며 "우버가 더 고도화되고 독자적인 전문 위치정보 및 지도 기술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구글 그 이상"…中 인터넷 '빅3'도 디지털 맵 혈안

중국 인터넷 업계 '빅3'로 꼽히는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도 지도 앱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구글이 중국에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한 뒤 구글의 중국 내 지도 앱 점유율은 현재 한자릿수로 떨어진 상태. 이를 이용해 중국 '빅3'는 구글에 없는 지도 앱 기능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도 앱은 중국의 환경보호 민간단체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오염상황 자료와 상용 건물 2000여동의 내부 통로 도면까지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인터넷 연결 자동차도 개발 중이다. 이 자동차의 핵심은 지도 기술이다.

바이두의 지도 서비스는 쇼핑몰의 내부 통로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바이두 맵은 실시간 교통상황과 교통경보도 제공한다. 텐센트 맵은 교통상황 제공과 함께 위치추적 기능으로 특정 기업의 쿠폰까지 보내준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앱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지역 이용자들에게 제품 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 서비스는 광고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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