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도 예외없는 한화 특타, 직접 지켜보니 [강산의 릴리스포인트]

입력 2015. 5. 24. 06:03 수정 2015. 5. 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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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특타는 이제 일상 훈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원정경기 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선수 몇 명을 데리고 인근 고등학교나 대학교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한다.

한화는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르는 중. 지난 2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승패와 상관없이 특타는 계속된다. 3연전 첫날인 22일에는 고정 멤버나 다름없는 김회성, 강경학을 비롯해 권용관 최진행 조인성 김경언이 경희대학교에서 특타를 실시했다. 효과가 있었다. 김회성과 김경언, 최진행이 홈런을 때렸는데, 최진행은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권용관과 조인성도 안타 하나씩 때려냈다. 강경학은 출전하지 않았다. '특타 효과'라 할 만했다.

그래서 특타 훈련을 직접 지켜보기로 했다. 23일 경기 전인 오전 11시 40분 김회성, 강경학과 이용규, 조인성, 김경언, 그리고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 우완투수 최우석과 조영우까지 8명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들의 목적지는 성균관대 야구장. kt 위즈파크에서는 약 5km 거리다.

기자도 이들의 뒤를 따랐다. 훈련장에 도착하니 특타 대상자들이 쉴 새 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다. 2개의 배팅케이지에서 이용규와 조인성이 배팅볼을 쳤다. 김회성은 김재현 타격코치가 올려주는 토스배팅을 쳤다. 김 감독은 한 손에 배트를 쥐고 선수들을 지켜봤고, 폭스에게 타격폼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이 배트를 휘두르는 동안 폭스는 외야에서 러닝에 한창이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메인구장 뒤편에 마련된 보조구장에서는 조영우와 최우석이 포수를 앉혀 놓고 불펜피칭을 했다. 시즌 시작 전 '스위치 투수'로 화제를 모은 최우석은 이날 오른손으로만 40구를 던졌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폼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팔과 다리를 동시에 내려야 밸런스가 잡힌다고 강조하셨다. 퓨처스리그서는 왼손으로도 던졌는데, 오른손으로 던질 때 좋지 않아서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에도 타자들은 쉬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배팅볼도 그냥 팔로만 던지는 배팅볼이 아니다. 온몸으로 힘껏 던진다. 배팅볼 투수는 타격감 상승의 숨은 조력자다. 한화 관계자는 "배팅볼로는 넘버원"이라며 격려했다. 김 감독은 막간을 이용해 성균관대 투수 둘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훈련이 모두 끝난 건 오후 3시 10분경. 선수들은 kt전 준비를 위해 장비를 챙겨 버스에 올랐다. 그렇게 특타 훈련이 모두 끝났다.

선수들의 훈련 자세는 무척 진지했다. 특히 폭스는 김 감독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잘못된 점을 개선하려 했다. 그는 "나는 한화 이글스 선수다. 팀 훈련 방식에 맞춰서 적응해 나가야 한다"며 "첫 3경기에서 좋지 않은 버릇이 나오면서 세게 스윙하려고만 했다. 감독님이 상체로만 치지 말고 허리와 힙을 사용하라고 하셨다. 무엇보다 힘을 빼고 치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한결 부드러워졌다"며 만족해했다.

이날 특타 인원 중 이용규, 김경언, 폭스, 김회성, 조인성까지 5명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폭스를 제외한 4명이 약속이라도 한 듯 안타를 때려냈다. 이용규(3안타)와 김경언, 조인성(이상 2안타)은 2루타 하나씩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특히 이전까지 10경기에서 19타수 1안타에 그쳤던 조인성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조인성이 괜찮을 것이다. 어제 몇 개 가르쳤는데 오늘 보니 좋아졌다"고 했다. '야신'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날 한화의 6득점 가운데 4점을 이용규(2타점), 김회성, 조인성(이상 1타점)이 올린 것도 고무적이다. 김경언은 2득점을 기록했다.

특타조에 포함된 타자들은 일찍 움직여야 하니 피곤할 만도 하다. 그런데 한 번 훈련장에 들어서면 눈빛부터 완전히 달라진다. 조언을 들으며 힘을 내기도 한다. 특히 김 감독은 이날 처음 특타에 나선 폭스의 자세를 높이 샀다. 그는 "폭스는 순한 것 같다. 알려주면 스스로 질문도 많이 한다. 다른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은 프라이드가 강했는데, 폭스는 진지하더라. 아마 손이 까졌을 것이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경기 전 타격연습과 특타의 가장 큰 차이는 김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 상황에 따라 원포인트 레슨도 곁들인다. 게다가 특타조에 포함된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실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앞으로 한화의 원정경기 때 특타를 실시한 타자들의 성적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체크포인트가 될 듯하다.

[김회성(오른쪽)이 김재현 코치와 토스배팅을 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2개의 배팅케이지에서 특타 훈련이 이뤄진다(2번째 사진), 김성근 감독(왼쪽)이 제이크 폭스에게 조언하고 있다(3번째 사진), 조영우(오른쪽)가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구를 하고 있다(4번째 사진), 폭스(오른쪽)와 조인성(왼쪽)이 훈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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