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신화' 팬택 이대로 주저앉나?

2015. 5. 24. 05: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독특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랐던 팬택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8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요.

매각이냐, 청산이냐, 갈림길에 선 팬택 직원들이 회생의 염원을 담은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복도 한편에서 작은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 직원들이 24년간의 역사를 담았습니다.

든든한 일터가 있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에는 일터가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김진희, 팬택 차장]

"우리가 요즘 많이 힘든데요. 구성원들의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힘든 시기와 위기를 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자본금 4천만 원으로 시작해 한때 연 매출 3조 원을 기록하면서 벤처 신화로 불렸던 팬택.

하지만 대기업 경쟁사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에 밀려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24시간 돌아가던 공장은 사실상 가동을 멈췄고, 45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매각이 세 차례 무산되면서 청산절차로 들어갈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박희준,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참신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건전한 경쟁문화를 만들어왔는데요. 팬택이 없어지게 되면 중국 업체, 애플,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 가격 중심의 경쟁 구조로 바뀔 것으로 봅니다."

팬택이 위기를 맞으면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소규모 협력업체들의 도산도 우려되는 상황.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내건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팬택은 오는 8월, 9개월여 만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청산 위기를 뒤로하고 벤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