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6주기 노건호, 김무성 면전서 비난..박지원 "소통하고 이해해야"
노무현 서거 6주기 노건호, 김무성 면전서 비난...박지원 "소통하고 이해해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아들 노건호 씨(42)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물병 세례를 받는 등 수모를 당했다.
노건호씨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노건호 씨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하던 중 "오늘 이 자리에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전직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는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고 반어적으로 말했다.
이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김무성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로부터 비난을 들은 데 이어 퇴장 때는 추모객들의 야유와 욕설 속에 물병 투척을 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에 차려진 추도식장에 같은 당 소속 강기윤·박대출·이군현 의원 등 10여명과 함께 참석했다. 행사 시작 시간보다 30분가량 일찍 도착한 김 대표는 추도식 직전 행사장에 온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과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경찰 호위 속에 행사장을 나가던 중 추모객들로부터 "왜 왔느냐"는 야유와 고성, 욕설을 들었으며, 일부 추모객들은 퇴장하던 김 대표를 향해 생수통을 던지고 물을 뿌리기도 했다.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공식 추도식에 여·야 대표가 동시에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당 대표는 앞서 열린 추도식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1주기와 4주기 행사 때 당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각각 참석한 바 있다.
한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추도식 참석차 봉하마을로 향하는 길에 "오늘 노무현 대통령 6주기! 거듭 애도를 표한다"며 "제가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한다 하였더니 SNS에 왜 오느냐며 갖은 욕설"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서로 견해가 다르더라도 그 차이가 작기에 같은 당에 함께 하며 협력 경쟁 충돌도 한다"며 "일베인지도 모르지만 무작정 언어폭력으로 SNS를 도배질해도 그것도 여론이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 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같은 목표로 이견을 극복하여 가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이슈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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