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타석 홈런+5안타' 오승택, 또 다른 '사직택'의 등장

이진주 기자 2015. 5.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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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 사직=이진주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에도 '사직택'이 등장했다. 주전 3루수 황재균 대신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는 백업 내야수 오승택이 일을 냈다.

오승택은 23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장. 허벅지 부상으로 수비에서 제외된 황재균 대신 3루를 지키고 있다.

팀이 12-20으로 패한 22일 경기에서도 오승택의 타격감은 심상치 않았다.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2타점과 1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 두 차례 좋지 않은 송구가 나왔지만 공격에서 만큼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23일 오승택은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낸 데 이어 3회와 4회, 6회에는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 8회 다섯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하나 더 보탰다. 5안타에 3연타석 홈런까지, 최고의 하루였다. 데뷔 후 첫 멀티홈런이자 올 시즌 KBO리그 첫 3연타석 홈런. 그리고 7타점을 기록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종전 3타점)까지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불안했던 전날과 달리 3루 수비에서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쉬운 타구는 물론 날카로운 타구까지 매끄럽게 잡아내며 마운드 위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만점 활약이었다. 덕분에 롯데는 19-11로 LG를 제압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 박용택은 사직구장에만 오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사직구장에서 4할대 타율(2013년 0.455/2014년 0.433)을 기록했다. 덕분에 특별한 '사직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이번 주말 3연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22일 경기 전 훈련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결국 23일 먼저 서울로 돌아갔다. 근육을 풀어주는 주사를 맞았고, 25일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오승택은 22일과 23일, 양 일간에 걸쳐 10타수 8안타(3홈런) 9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사직택'이 떠나자 또 다른 '사직택'이 나타났다.

asl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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