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희생 번트'에 녹아있던 승리 의지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입력 2015. 5. 23. 16:15 수정 2015. 5.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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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두산이 우여곡절 끝에 3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등을 이뤘다.

두산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23승16패를 기록, 2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1점 차 아쉬운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두산은 삼성과의 지난 주중 2연전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위기에 봉착한 바 있다. 특히 20일 삼성전에서는 한 경기 한 팀 최다 실점 2위 기록(25점)을 세우는 굴욕을 맛봐야 했으며, 21일 역시 삼성 천적 니퍼트를 등판시키고도 타선이 침묵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SK와의 주말 3연전 기선제압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두산이다. 다행스럽게도 두산은 진땀 승부를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최악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SK와의 2차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는 선수들이 발악발악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로 강했다"며 연패를 벗어난 점에 대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산은 전날 경기에서 희생번트를 4차례나 시도했는데 이전 38경기에서 16차례, 즉 2경기 당 한 번 꼴로도 보기 힘들었던 이같은 작전을 한 경기에서 쏟아낸 것도 이색적이었다. 모든 희생번트가 성공을 거둔 가운데 특히 5회와 6회에는 각각 동점과 역전을 이뤄내는 발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이유가 많겠지만 삼성과의 승부에서 워낙 많은 안타를 얻어맞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타선에서 연타가 잘 나오지 않았고, 페이스가 떨어져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번트를 시도한 측면도 있다. 어쨌거나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메시지로 희생번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불펜진의 활약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노경은은 8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를 실점 없이 막아낸 뒤 9회까지 총 5명의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1,373일 만에 세이브를 따내는 소득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은이가 초반 3볼을 던지며 시작할 때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이를 극복해냈다. 정말 희망적인 투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뒤 "앞으로도 이런 모습만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할 것 같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두산은 홍성흔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김현수가 4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3경기 째(10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끈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

김 감독은 "어떤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다. 당분간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1루 수비를 잘 해주고 있을뿐더러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임한다면 타선에서도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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