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Daily NBA] 제임스, 애틀랜타를 쑥대밭으로 만들다

이재승 2015. 5. 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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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적지에서 신바람 나는 연승을 달렸다. 클리블랜드는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적지에서 열린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만큼 향후 시리즈 운영에 있어 큰 탄력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카이리 어빙이 결장한 가운데 큰 승리를 거둔 만큼 어빙이 향후 일정을 조율하는데도 훨씬 탄력을 받게 됐다. 애틀랜타의 드마레 캐럴은 1차전의 부상을 뒤로 하고 출장을 강행했다. 하지만 팀은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카일 코버에 이어 알 호포드마저 부상을 당했다.

애틀랜타 호크스(2패) 82 - 9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승)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을 어느 정도 대등하기 마친 양 팀은 3쿼터에 17-30으로 크게 엇갈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휘어잡은 클리블랜드는 3쿼터 막판부터 4쿼터 초반까지 한 때 20점의 리드를 안으면서 여유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클리블랜드가 4쿼터에 단 10점밖에 추가하지 못했음에도 12점의 승리를 챙겼을 정도. 사실상 일찌감치 경기가 갈렸음을 의미한다.

애틀랜타 호크스

제프 티그 12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알 호포드 12점 6리바운드

카일 코버 12점

애틀랜타는 이날 경기 전 캐럴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캐럴을 내고도 어빙이 빠진 클리블랜드에 대패를 당했다. 애틀랜타의 주전선수들은 이날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주득점원에 가까운 역할을 해온 캐럴은 이날 단 6점 3리바운드를 올리는데 그쳤다. 그렇다고 르브론 제임스를 잘 막은 것도 아니었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제임스의 수비는 캐럴이 아닌 밀샙에게 맡겨졌다. 문제는 밀샙 또한 제임스를 제대로 수비하지 못한 것. 애틀랜타의 주축 포워드인 캐럴과 밀샙은 이날 도합 10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캐럴과 밀샙이 공수 양면에서 부진한 사이 '동부컨퍼런스 1월의 선수상'을 함께 수상한 제프 티그와 호포드 그리고 코버는 그나마 힘을 냈다. 하지만 대세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들 셋은 사이좋게 12점씩 올렸다. 하지만 코버와 티그의 야투 감각이 생각만큼 좋지 않은데다 호포드도 이렇다 할 공격기회를 갖지 못했다. 결국 애틀랜타는 이날 주전선수들이 죄다 부진하면서 1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열린 2차전마저 그르치고 말았다.

애틀랜타는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내준 것도 뼈아프지만 향후 시리즈를 운영하는데 있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바로 코버와 호포드가 다친 것 때문. 두 선수는 팀의 내외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들. 호포드를 빼면 애틀랜타에서 긴 시간 동안 가운데를 지킬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페로 안티치와 마이크 머스칼라가 있지만, 공수 양면에서 무게감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물며 코버 또한 대체불가능한 선수다. 지난 2라운드부터 3점슛 감각이 이전과 같지 않은 모습이지만, 코버가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에 가하는 부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에 이만 셤퍼트라는 준척급 수비수가 포진하고 있지만, 코버가 3점라인에서 불을 잡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는 긴장해야 한다. 이런 코버마저 부상을 당했다. 가뜩이나 시즌 막판에 타보 세폴로샤가 시즌아웃된 마당에 코버마저 다치면서 애틀랜타의 스윙맨 진영은 제대로 된 기능을 못 하게 됐다.

애틀랜타는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내주면서 이번 시리즈를 잡을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남은 5경기 중 4경기를 승리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럽지만, 5경기 중 3경기를 적지에서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2경기 연속 제임스를 막지 못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제임스 수비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팀은 리그에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틀랜타가 제임스를 막지 못한다면, 이번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거의 없는 셈이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에 전화를 걸더라도 뚜렷한 방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지난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는 제임스를 막기 위해 공간을 최대한 내주지 않았다. 1선 수비와 2선 수비를 최대한 활용해 페인트존을 잠갔다. 게다가 당시 마이애미 히트는 제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거의 없었다. 반면 지금의 클리블랜드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케빈 러브와 어빙이 모두 빠졌지만, J.R. 스미스와 이만 셤퍼트 등 3점라인에서 지원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제임스 존스와 메튜 델라베도바도 언제든 대기하고 있다. 부덴홀저 감독의 머릿 속이 사뭇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30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

이만 셤퍼트 16점 4리바운드 3점슛 4개

트리스탄 탐슨 7점 16리바운드

제임스는 제임스였다. 제임스는 이날도 어김없이 양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30점을 올린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74번이나 30점 이상을 퍼부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는 제리 웨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1경기만 더 30점+을 퍼부으면 카림 압둘-자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제임스는 이날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변함없이 30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경기를 펼친 것. 이로써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만 53번째 '50-5-5' 경기를 펼치면서 2위 마이클 조던(51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게다가 제임스의 선수생활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 플레이오프 누적 30점+ 경기 펼친 선수

  1. 109회 마이클 조던

  2. 88회 코비 브라이언트

  3. 75회 카림 압둘-자바

  4. 74회 르브론 제임스

  5. 74회 제리 웨스트

# 플레이오프 누적 '30-5-5' 경기 펼친 선수

  1. 53회 르브론 제임스

  2. 51회 마이클 조던

클리블랜드의 데이비드 블랫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어빙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1차전을 승리한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어빙을 관리할 뜻을 내비친 것. 하지만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클리블랜드가 승리를 거두면서 블랫 감독은 다가오는 3차전에서도 어빙을 아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게 됐다. 어빙이 3차전까지 나서지 않는다면 약 일주일 정도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클리블랜드가 파이널에 올랐을 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흡사 LA 클리퍼스가 지난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1차전에서 크리스 폴을 투입하지 않고 1차전을 잡은 이후, 닥 리버스 감독은 2차전에도 폴을 투입하지 않았다. 비록 클리퍼스가 막판 3연패를 당하면서 시리즈를 내줬지만, '통 큰' 용병술이 나은 결과는 클리퍼스가 도리어 시리즈의 분위기를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클리블랜드도 이와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됐다. 러브마저 없는 만큼 클리블랜드로서는 대권을 위해 어빙만큼은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빙이 결장한 가운데 클리블랜드의 수비는 더욱 빛났다. 클리블랜드는 애틀랜타에게 겨우 82점을 내줬을 뿐이다. 대세가 기운 후 내준 점수임을 감안한다면, 클리블랜드는 이날 사실상 애틀랜타를 70점대로 틀어막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계기로 클리블랜드는 야투 허용율을 비롯한 대표적인 수비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파이널에 오른다면 서부컨퍼런스 챔피언과 격돌하기에 기록이 큰 의미가 없어지겠지만, 동부에 속한 팀들을 상대로는 클리블랜드의 수비가 위력을 더하고 있다.

# 어빙의 유무에 따른 클리블랜드의 수비(수비효율/야투 허용율/3점슛 허용율)

with 어빙 102.5 / 43.1 / 30.8

without 어빙 85.8 / 34.6 / 25.0

* 이날 경기 미반영

1차전에서 J.R. 스미스가 터졌다면, 2차전에서는 이만 셤퍼트와 제임스 존스가 터졌다. 두 선수는 이날 3점슛 7개를 합작하면서 클리블랜드가 시리즈 2연승을 포함 최근 5연승을 내달리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셤퍼트와 존스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제임스의 드리블돌파의 위력은 배가 됐다. 함부로 페인트존을 잠글 수도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스윙맨 진영이 얼마나 탄탄한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 지난 뉴욕 닉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트레이드가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셤퍼트와 존스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이날 12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성공률(.400)도 단연 높았으며 외곽이 침묵한 애틀랜타 대조적이었다. 클리블랜드의 3점슛이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터지면서 이는 클리블랜드가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이었다. 리바운드에 있어서도 트리스탄 탐슨과 제임스 그리고 모즈고프를 내세워 클리블랜드 우위를 점했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앞선 가운데 3점슛까지 터지면서 클리블랜드가 시종일관 앞설 수 있었다. 제임스가 이 중간에 한 역할이 실로 대단했다.

사진 = NBA Facebook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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