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대통령 동생이면 다인가..죗값 치를 것"

전남CBS 고영호 기자 입력 2015. 5. 23. 12: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양제철소 '동반성장'과 고(故) 양우권 열사 추모집회
광양시와 포스코 등이 참여한 동반성장 혁신허브 합동 착수식이 21일 광양시에서 열렸다(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
# 1. 5월 21일 오후 5시 광양시 2층 상황실

광양시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광양상공회의소가 '2015 동반성장 혁신허브 합동 착수식'에서 동반성장 성과를 스크린을 통해 설명했다.

광양제철소 외주 파트너사와 광양시 등이 광양제철소 '마스터'의 도움을 받아 작업 환경을 정리정돈했더니 생산·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취지다.

광양제철소의 지역 중소기업 지원 가운데는 노무관리 분야도 있다.

정현복 광양시장과 안동일 광양제철소장·김효수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서경식 광양시의회 의장은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5시 30분쯤 착수식을 마쳤다.

# 2. 같은 시각 광양시 입구 광양소방서 앞.

'고(故) 양우권 노동열사 투쟁대책위원회'가 집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때다.

여수·순천 등에서 온 2천 여 명의 노동자들이 4차선 도로에 연좌해 5시 30분 시작한 집회는 광양제철소 외주사인 '이지테크(회장 박지만)' 노조 양우권 분회장의 유족이 나오면서 숙연함을 더했다.

양우권 분회장의 미망인이 21일 광양시 입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흐느끼고 있다(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
고인의 아내는 "우리 남편 노조하면서 고작 혼자 남았는데 회사 사람들 눈에 남편이 우습게 보였겠지요, 벌레 취급하면서 재미있어 했겠지요 죽고나니 노조 없어져 좋습니까…"라며 울부짖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미망인은 박지만 회장을 겨냥해 "대통령 동생이면 다 인가? 그렇게 뻔뻔해도 되나? 우리 남편 죽게 만들고 반드시 죗값 치를 것"이라며 "남편이 목숨보다 사랑했던 동료분들과 남편이 배신하지 않고 지키려 했던 분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하면서 장남 효성이 아빠가 만들고 싶던 세상을 만드는데 남은 가족들도 함께 하겠다고 흐느꼈다.

집회에서 민점기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현 시국에서 동반성장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21일 광양시 중마동 일대를 시가 행진하고 있다(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중마시장~사랑병원~호반아파트~컨테이너 부두 사거리~광양세관~동광양농협~광양시 후문을 거치는 시가 행진을 하며 중심 상권 상인과 보행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천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시가 행진은 최근 10년 사이 광양 지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질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했다.

[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