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유럽파 결산ㅣ③ 손흥민의 성장, 홍정호의 반격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유럽 현지 시간으로 이번 주말이면, 거의 모든 유럽 리그가 끝난다. 유럽 빅리그의 우승팀이 가려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성적표가 나왔다는 이야기다. 소위 유럽파라 불리는 이들의 활약은 한국 축구와 관련이 크다.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국가대표팀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들의 성적표는 다음 시즌 자신의 입지와 가장 큰 관련이 있다. '풋볼리스트'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한 시즌을 결산했다.올 시즌 분데스리가에 가장 큰 발자국을 남긴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구자철과 박주호는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진수는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홍정호도 후반기에 부활했다. 지동원의 골 침묵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 분데스리거들의 2014/2015시즌은 분명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풋볼리스트'가 독일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정리했다. 손흥민(바이엘04레버쿠젠): 리그 29경기 11골, DFB포칼 2경기 1골,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5골과거: 리그 31경기 10골, DFB포칼 4경기 2골, UFEA 챔피언스리그 7경기 0골손흥민은 2013/2014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첫 해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한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다.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한 만큼,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현재리그에서의 득점은 비슷하다. 비약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지난 시즌과의 가장 큰 차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득점 기록이다. 10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2경기당 한 골을 넣은 셈이다. 유럽 무대에서의 득점은 특별하다. 손흥민에게는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외부에서 판단하는 가치도 올라가게 만든다.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득점(19골)에도 도전한다. 유망주에서 전성기를 향해 가는 선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미래손흥민을 향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실력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손흥민은 분명 매력적인 선수다. 하지만 정작 그는 독일 잔류에 대한 의지가 더 큰 것처럼 보인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이적할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의 핵심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마인츠05): 리그 23경기 5골, DFB포칼 1경기 1골

과거

2013/2014시즌 24경기 1골. 볼프스부르크에서 마인츠로 이적했던 2013/2014시즌 구자철은 특유의 득점 감각을 뽐내지 못했다. 부상 등 컨디션 난조로 인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인츠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왔지만,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킬러 본능까지 살아났다. 좌우 측면, 전후방을 오가며 움직이는 왕성한 활동량과 정교한 기술, 결정력을 바탕으로 마인츠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커인 오카자키 신지와의 호흡이 좋다. 2011/2012시즌 5골을 넣은 이후 본인의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다. 미래구자철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은 부상이다. 거의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진짜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할 필요가 있다.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다치지 않고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게 중요하다. 박주호: 리그 16경기, DFB포칼 1경기과거2013/2014시즌. 27경기 1골, DFB포칼 2경기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박주호는 리그에서만 27경기에 출전하며 빠른 적응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큰 어려움 없이 주전 자리를 유지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현재박주호는 올 시즌 누구보다 분주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친선경기를 위해 독일과 한국, 호주 등을 오갔다. 부상까지 겹쳐 소속팀에 전념하지 못했다. 그래도 특유의 성실함과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감독이 교체된 후 교체로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마인츠의 핵심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미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독일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시즌 도중 부임한 마틴 슈미트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베스트11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박주호도 주전과 교체를 오가고 있다. 다음 시즌 최대 목표는 슈미트 감독의 마음을 잡아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김진수: 리그 19경기 DFB포칼 2경기

과거

김진수는 J리그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독일로 진출한 케이스다. 특히 2013년 알비렉스니가타에서 리그 31경기에 출전하며 관심을 끌었다. 최근 분데스리가는 일본에서 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김진수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 독일로 무대를 옮겼다. 현재적응 기간이 필요 없는 남자였다. 일본보다 수준이 높은 독일에서 김진수는 상상 이상의 적응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을 오가며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와중에도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스피드와 기술, 여기에 체력과 팀 플레이 능력을 겸비한 김진수가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미래김진수는 1992년생으로 젊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빠르게 리그 적응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에는 대표팀 일정으로 집중력이 분산됐지만, 다음 시즌에는 리그에서 조금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영향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홍정호: 리그 16경기

과거

2013/2014시즌 리그 16경기. 지난 시즌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 수비수로 보기 어려웠다. 주로 교체로 출전하며 라그나르 클라반과 얀 잉버 칼센 브라커 듀오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기량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홍정호의 팀 내에서의 입지는 좁았다. 클라반과 칼센 브라커가 견고하게 수비를 지키면서 홍정호가 낄 틈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반전은 후반기 칼센 브라커가 부상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홍정호는 기회를 잡았고,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제공권과 대인 마크, 패싱력 등 자신의 장기를 뽐내며 주전으로 도약한 모습이다. 미래이 정도면 다음 시즌 홍정호도 주전 경쟁을 해볼 만하다. 유럽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후반기에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도 더 이상 홍정호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지동원: 리그 12경기2013/2014시즌 12경기 1골.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지동원은 2013/2014시즌 도중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며 활약했다. 후반기 강인한 인상을 남기면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선택을 받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도르트문트에서의 지동원의 입지는 좁았다. 결국 리그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끝에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왔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한 것은 성과다. 하지만 공격수가 한 골도 넣지 못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시즌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막판에 부상을 당한 것도 지동원에게는 악재다. 미래:새 시즌에는 득점력을 보완해야 한다. 바인지를 감독은 계속해서 지동원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기회에 보답하는 길은 득점뿐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소속팀에서 제 역할을 해야 대표팀에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글= 정다워 기자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펩의 축구 키워드는 혼돈과 통제 그리고 '지적인 축구'영국 '축구 여행' 상품 출시… 맨유와 바이에른의 '레전드' 만난다...박지성 출전![오피셜] 박지성, 맨유 레전드 매치 출전…'산소탱크의 귀환'[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꽃보다축구] 맨유-뮌헨 레전드 매치, 한국 원정단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