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클래스 증명' 한나한, LG 타선 폭발 이끌다

2015. 5. 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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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윤세호 기자]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LG 트윈스 타선이 잭 한나한(35)의 합류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나한은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 메이저리그 베테랑의 클래스를 증명 중이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타격만으로도 LG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선수 한 명이 팀 전체를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LG는 한나한 합류 이전인 5월 6일까지 팀 타율 2할4푼9리, 팀 OPS 0.699, 경기당 평균 4.23점으로 타격 부문에서 리그 8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한나한이 뛰기 시작한 5월 7일부터 22일까지 팀 타율 2할7푼8리 팀 OPS 0.823 경기당 평균 5.77점으로 각 부문에서 4위 이상에 자리 중이다. 고질병이 될 것 같았던 타선침묵이 한나한으로 인해 해소됐다.

한나한 개인성적 역시 뛰어나다.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까지 13경기 52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2푼 2홈런 11타점 OPS 1.071을 찍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4할4푼4리에 달한다. 표본은 적지만, 한나한의 타격 스타일을 생각하면 급격한 성적하락은 예상하기 힘들다. 간결한 스윙과 빼어난 선구안으로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면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장타력이다. 지난 17일 잠실 SK전에서 한국무대 첫 홈런을 터뜨렸고, 최근 5경기에선 홈런 2개와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거포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장타 본능까지 발휘하고 있다. 그러면서 LG는 박용택 이병규(7번) 한나한의 막강 좌타자 클린업을 완성했다. 더 이상 LG 타선은 찬스 앞에서 작아지지 않는다.

자세도 만점이다. 경기 내내 덕아웃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경기 전 연습도 진지하게 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614경기나 뛰었지만, 한국야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 동료가 득점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면, 하이파이브를 잊지 않는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도, 쉬지 않고 에너지를 발산한다. 긍정적인 기운을 팀 전체에 퍼뜨리려고 한다.

물론 3루 수비가 안 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수비력을 발휘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래도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1루수 출장 경기수를 늘려가면서 3루 투입 시점도 잡으려고 한다.

양상문 감독은 "아직 자세를 낮춰서 공을 잡거나 송구를 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 3루수를 언제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며 "일단 1루수로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수비에 대한 감을 찾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은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00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한나한이 타격페이스를 유지하고 70경기 이상만 3루수로 뛰어준다면, LG는 매 경기 다양한 라인업을 들고 나올 수 있다. 한나한의 반전이 LG 팀 전체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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