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길의 룰 스토리] 골텐딩과 바스켓 인터피어런스

최연길 2015. 5. 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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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연길 칼럼니스트]이번 시즌은 KBL이 전격적으로 FIBA 규칙을 도입하면서 수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골텐딩이다. 점프볼은 지난해 룰스토리에서 이미 골텐딩에 대해 다룬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규정이 바뀌면서 골텐딩과 바스켓 인터피어런스 규정도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더 골텐딩을 다뤄본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4월호에 실린 기사임을 밝힙니다.

'골텐딩(Goal Tending)'은 룰스토리 2편(2014년 1월호 참고)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골텐딩에 대한 당시 KBL 규칙과 현재의 KBL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시즌 갑작스러운 규칙의 변경으로 팬들뿐 아니라 선수와 감독, 심판, 기자, 해설자들까지도 혼란에 빠져 있다. 똑같은 장면을 두고도 두 방송사가 다르게 해석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골텐딩에 대해 논란이 있을 정도로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골텐딩에는 작은 차이가 있다.

2014-15 KBL 규칙 중 골텐딩과 인터피어런스먼저 이번 시즌 개정된 KBL 규칙에서 골텐딩과 바스켓 인터피어런스 부분을 찾아보자.

제5장 바이얼레이션제 31조 골텐딩과 인터피어런스

31.1 정의31.1.1 야투나 자유투는:· 슛동작에 있는 선수의 손에서 볼이 떠날 때 시작한다.· 다음의 경우 끝난다:- 볼이 바스켓 위에서 아래로 통과하거나 바스켓 안에 머무를 때- 볼이 바스켓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을 때- 볼이 링에 닿았을 때- 볼이 코트에 닿았을 때- 볼이 데드 되었을 때

31.2 규칙31.2.1 야투 시도 시 볼이 완전히 링 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그 볼이 바스켓을 향해 내려가고 있거나 또는 볼이 백보드에 닿은 후에 선수가 볼을 터치하면 골 텐딩이 된다.

31.2.2 자유투 시 바스켓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볼이 링에 닿기 전에 선수가 그 볼을 터치하면 골 텐딩이다.31.2.3 골 텐딩 제한은 다음의 경우까지 적용된다:· 볼이 바스켓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을 때· 볼이 링에 닿았을 때

31.2.4 인터피어런스는 다음의 경우 발생한다:· 야투, 마지막 또는 하나만의 자유투에서 볼이 링에 닿을 때 선수가 바스켓이나 백보드를 건드렸을 때· 자유투 후 추가 자유투 시행시 선수가 그 볼이 바스켓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때 볼이나 바스켓이나 백보드를 터치하는 경우· 선수가 바스켓 밑에서 손을 넣어서 볼을 터치할 때· 수비선수가 볼이 바스켓 안에 있을 때 그 볼이나 바스켓을 건드려서 볼이 바스켓을 통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 심판의 판단에 의해 선수가 바스켓이 진동하도록 하거나 바스켓을 잡아서 볼이 바스켓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또는 볼이 바스켓 안으로 들어가게 했을 때· 선수가 바스켓을 잡고 볼을 플레이 할 때

31.2.5 다음의 경우에는:· 볼이 슛 동작 중에 있는 선수의 손에 있거나, 야투가 시도된 볼이 공중에 있는 동안 심판이 휘슬을 불었을 때· 야투가 시도 된 볼이 공중에 있는 동안 쿼터가 종료되어 경기시간 계시기 부저가 울렸을 때어느 선수도 볼이 링을 터치하고 바스켓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동안에는 그 볼을 건드릴 수 없다.

31.3 페널티31.3.1 공격선수가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면 득점은 주어지지 않는다.규칙에 다르게 기술되어 있지 않는 한 자유투라인 연장선상에서 상대팀에 드로우인이 주어진다.31.3.2 수비선수가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면 공격 팀에:· 자유투 상황에서 시도되는 슛은 1점.· 2점 야투 구역에서 시도되는 슛은 2점.· 3점 야투 구역에서 시도되는 슛은 3점.주어지는 득점은 볼이 바스켓에 들어간 것과 같이 인정된다.

31.3.3 마지막 또는 하나만의 자유투 시 수비선수에 의해 골텐딩이 발생하면 공격팀에 1득점이 주어지고, 수비선수에게 테크니컬 파울 페널티가 주어진다.

참고로 지난 호에도 비교 설명을 했지만 같은 FIBA 규정을 따르지만 KBL과 WKBL의 규칙은 문장에서 차이가 있다. WKBL은 KBA(대한농구협회)의 규칙을 모태로 만들어 거의 문장이 같다. 또한 문장의 표현에서 오해의 소지를 줄일 수 있는 쪽은 KBL보다 WKBL이 더 낫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따라서 규칙에 관심있는 점프볼 독자라면 두 규칙을 비교하면서 보되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WKBL 규칙을 볼 것은 추천한다.

지난 시즌 KBL 규칙과 이번 시즌 KBL 규칙의 차이그럼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 골텐딩 규칙 중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지난 시즌까지 골텐딩 규칙은 KBL 원년 규칙의 모델이었던 NBA의 골텐딩 규칙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FIBA 규칙을 도입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첫 번째는 실린더 규정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KBL 경기 규칙 제11장. 제76조. 2항에는 '링 위에 얹혀 있거나, 가상의 실린더 안에 있는 볼을 터치하는 행위'는 골텐딩이 되기 때문에 선수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로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시즌까지는 림을 코트 바닥과 평행한 가상의 실런더(원통) 위에 있는 공을 건드렸을 경우 골텐딩이 선언되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규칙 31.1.1의 '볼이 링에 닿았을 때'는 슛동작이 끝난 상태고 31.2.3의 '골 텐딩 제한은 다음의 경우까지 적용된다: 볼이 링에 닿았을 때' 이후라 골 텐딩이 적용되지 않는데 FIBA 규칙에는 실린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단 슛이 링(혹은 림)에 맞은 이후 걷어내도 상관이 없다. 과거 리투아니아와 소련의 전설적인 센터 아르비다스 사보니스(221cm)는 이 규정을 이용해 림에 한 번 맞은 공을 절묘하게 걷어내며 득점을 막곤 했다. 반대로 공격수가 일단 림에 맞은 슛이 실린더 위에 있더라도 팁인을 시도하거나 팔로우업 덩크를 시도해도 상관이 없다.

두 번째는 31.3.3이다. 마지막 자유투 시도 때 수비수가 골텐딩을 범하면 테크니컬 파울이 불린다는 것이다. 이 조항은 지난 시즌 KBL 규칙에는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FIBA 규정 케이스북과 WKBL 케이스북을 참고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WKBL 케이스북 31-4에는 'A5의 마지막 프리드로가 (1) 바스켓으로 향하고 있는 도중 (2) 바스켓에 얹혀 있을 때 (3) 바스켓 위로 바운드 되었을 때 (4) 바스켓 안에 있을 때 B4가 볼을 터치했다면 골 텐딩이나 인터피어런스가 발생한 것인가?(답) (1), (4) 그렇다. (2), (3) 아니다. 볼이 일단 링에 터치된 다음 (바스켓 안에 있지 않음) 마지막 프리드로일 때에는 어느 선수라도 그 볼을 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유투가 림에 닿기 전에 건드리면 테크니컬 파울을 주지만 일단 림에 맞으면 슛이 림에 맞으면 볼을 터치할 수 있기 때문에 테크니컬 파울은 불리지 않고 골텐딩이 적용될 사항이라면 골텐딩이 주어진다. 반대로 생각하면 골텐딩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자유투도 림에 맞은 후에는 걷어낼 수 있다. 이 또한 앞서 언급한 사보니스가 잘했던 플레이 중 하나였다.

따라서 마지막 자유투에서 림에 맞기 전 수비수가 공을 건드렸다면 득점은 인정되어 1점이 추가되고 테크니컬 파울이 불려 다시 자유투 하나에 공격권까지 주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마지막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개정된 규칙 '31.2.4 인터피어런스는 다음의 경우 발생한다: 야투, 마지막 또는 하나만의 자유투에서 볼이 링에 닿을 때 선수가 바스켓이나 백보드를 건드렸을 때'를 보면 림이나 백보드, 그물을 건드리면 무조건 인터피어런스가 적용이 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WKBL 규정을 보면 '31.2.4 인터피어런스는 다음과 같은 때 일어난다. : 필드골을 위한 슛이나 마지막 또는 하나만의 프리드로에 있어서, 슛한 볼이 링에 얹혀있는 동안 선수가 바스켓이나, 백보드를 터치했을 때'라고 명시되어 있다. FIBA 규정 원문도 '공이 림과 접촉하고 있을 때'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공의 궤적에 영향을 줘 득점을 방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즉 블록슛을 시도하다 그물을 건드리거나 백보드를 쳐도 득점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상관은 없다. 31.2.4 '심판의 판단에 의해 선수가 바스켓이 진동하도록 하거나 바스켓을 잡아서 볼이 바스켓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또는 볼이 바스켓 안으로 들어가게 했을 때'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로 골텐딩 살펴보기지난 시즌은 규칙의 변화로 수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FIBA 규칙에 없는 U1파울(Unsportsmanlike Foul 1)과 이번호에 소개하는 골텐딩이다.

2014년 12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의 3라운드 맞대결 2쿼터 3분 4초를 남기고 LG가 33-30으로 앞선 상황, LG의 크리스 메시가 레이업을 시도할 때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백보드에 맞은 공을 건드렸다. 하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고, 모비스의 박종천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다. 공식 기록에도 블록이 아닌 슛실패로 기록되었다. 이 장면은 '31.2.1 야투 시도 시 볼이 완전히 링 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그 볼이 바스켓을 향해 내려가고 있거나 또는 볼이 백보드에 닿은 후에 선수가 볼을 터치하면 골텐딩이 된다'에 의해 명백한 골텐딩이었다.

백보드에 닿은 후 라틀리프가 볼을 터치했기 때문이다. 백보드에 맞은 공은 상향과 하향이 상관없다. 하지만 심판이 이 상황을 보지 못했다. LG의 김진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물론 이 상황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었다. 따라서 심판이 보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이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날 중계방송을 했던 모 위원은 잘못 해설을 해 다음날 사과까지 해야 하는 상황도 겪는 등 총체적인 혼란을 겪었다.

#12월 1일 열린 LG-모비스전에서 일어난 논란의 상황. 백보드를 맞은 공을 라틀리프가 쳐냈지만 골텐딩이 불리지 않았다.

2014년 12월 1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스의 3라운드 대결 3쿼터 종료 2분 12초전 상황도 살펴보자.

전자랜드가 62-55로 앞서던 상황,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이 레이업을 시도한 공을 오리온스의 찰스 가르시아가 그물 밑으로 손을 넣어 공을 쳐냈다. 심판은 곧바로 골텐딩을 선언했다. '31.2.4 선수가 바스켓 밑에서 손을 넣어서 볼을 터치할 때'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12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원주 동부의 대결에서도 눈여겨볼 장면이 있었다.4쿼터 종료 3분 36초전, 68-63으로 전자랜드가 앞서던 상황, 동부의 데이비드 사이먼이 레이업을 시도하는 순간, 림에 맞은 공을 전자랜드의 테렌스 레더가 쳐냈다. 사이먼이 던진 슛은 림을 맞고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림을 스치자마자 레더가 걷어냈고 이후 그물까지 건드렸다. 당시 해설위원은 "그물을 건드렸기 때문에 골텐딩"이라고 해설했지만 슛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상황은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었다. '31.2.4 인터피어런스는 다음의 경우 발생한다: 야투, 마지막 또는 하나만의 자유투에서 볼이 링에 닿을 때 선수가 바스켓이나 백보드를 건드렸을 때'로 보기에 애매했다. 레더가 백보드나 림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판들은 '31.1.1 볼이 링에 닿았을 때'라 야투가 끝났을 때라고 판단해 레더의 블록샷을 정당하다고 판단해 바스켓 인터피어런스를 불지 않고 그 전에 불린 반칙으로 자유투 2개만 주었다.

12월 1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위 서울 SK와 1위 모비스의 경기에서도 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4쿼터 종료 58초전, 85-86, 1점차로 홈팀 서울 SK가 앞서던 상황, 모비스의 전준범이 천금 같은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속공에 나서 레이업을 시도했다. 뒤에서 쫓아오던 SK의 애런 헤인즈는 블록슛을 시도했고, 공이 백보드에 닿기 전인지 후인지 애매한 상황에서 블록슛에 성공했다. 당시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을 하기로 결정했다. KBL 규칙 46.12은 비디오 판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46.12에는 골텐딩이 비디오 판독의 대상이라고 명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46.13 이 규칙에 의해 정해지지 않은 사항에 대해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에 따라 주심의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결정했고 골텐딩으로 인정되며 모비스가 87-8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한 종종 공격선수가 던진 슛이 어이없이 짧아 하향곡선에 있지만 수비선수가 그대로 점프해 잡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공이 하향곡선에 있더라도 '31.2.1 야투 시도 시 볼이 완전히 링 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그 볼이 바스켓을 향해 내려가고 있거나 또는 볼이 백보드에 닿은 후에 선수가 볼을 터치하면 골텐딩이 된다'와 '31.2.5 어느 선수도 볼이 링을 터치하고 바스켓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동안에는 그 볼을 건드릴 수 없다'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골텐딩이 불리지 않는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슛 이후 백보드를 치거나 림을 건드리거나 혹은 그물을 건드려도 골텐딩이라며 득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NBA나 FIBA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는 블록슛을 시도하며 백보드를 강하게 치더라도 골텐딩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앞서 언급한 사보니스도 자유투 상황에서 림에 한 번 맞은 공을 걷어낸 후 림을 건드렸는데도 골텐딩이 불리지 않았다. 득점을 방해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림이나 그물, 백보드를 건드려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림에 한 번 맞은 공을 걷어낼 수 있고 그 이후 림을 건드리는 것은 방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허용을 해준 것이다.

지난 시즌은 갑작스러운 규칙 변화로 KBL은 '규칙의 혼란기'를 맞았다. 규칙이 대폭 달라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인내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점프볼 독자들만이라도 올바른 규칙을 숙지하고 잘못된 판정에 대해서는 건전한 비판을 가해야 할 것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중계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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