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상의 버킷풋볼] 떠나는 전설들, 대변혁 맞이할 유럽 축구

윤지상 2015. 5. 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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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유럽의 명문 구단들에게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다. 무려 10여년 이상 팀의 지주 역할을 한 선수들이 올시즌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선다. 유독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과 팀의 주장들이 떠나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팀의 체질 변화를 필수 전제로 삼고 세대 교체 및 재건축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입을 통한 변혁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적인 성장을 통해 재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제라드 없는 리버풀, 신 '캡틴' 과 신 '중원의 사령관'은?

이미 로저스 감독은 예견이나 한 듯 조던 헨더슨을 중용해왔다. 대게 큰 변혁은 어떠한 동기 부여나 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을 시에 가동하는 것이다. 로저스 감독의 철학상 상대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싸움닭' 유형의 선수는 대변혁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우아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즉, 중원의 사령관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줄 공산이 크다. 그런 점에서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양호하게 이끌어간 헨더슨에게 '캡틴' 의 역할과 '사령관' 의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홈 그로운 제도가 강화된 시점에 헨더슨과 같은 기량이 높은 선수가 존재하는 것 자체로도 리버풀에게는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대회를 주기적으로 출전하고,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명문팀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해보았을 때 새로운 영입으로 제라드의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헨더슨이 혼자의 힘으로 국제 대회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인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시 안드레아 피를로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향후 2~3년 제라드의 공백을 지워줄 수 있는 '캡틴' 이자 '사령관' 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고, 헨더슨이 더욱 노련해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내부적 안정을 꽤한다면 헨더슨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그래서 그가 가지지 못한 노련미를 상쇄시켜줄 헌신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용을 통해 '만능 키' 제라드의 역할을 분담할 것이다. 루카스 레이바, 조 앨런 혹은 제 3자의 영입을 통해 새로운 변혁을 맞이할 리버풀의 모습이 기대된다.

챠비 에르난데스의 대계를 이을 마에스트로는?

바르셀로나는 준비성이 대단히 좋은 팀이다. 예견이나 한 듯 시즌 개막 전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우승의 주역 라키티치를 재빠르게 영입하여 팀의 새로운 시스템에 완전하게 녹아들도록 적응시켰다. 2016년 1월까지 영입이 금지된 만큼 현재의 시스템이 계속 유지되면서 유망주들의 기용 횟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단지 영입 금지로 인한 임시방편이 될지 이미 마련해둔 장기적인 계획이 될지는 지켜봐야한다. 챠비와 같이 순간 속도를 내지 않지만 경기의 흐름을 장악하는 마에스트로의 공백은 어느 팀이던 타격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더 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한명의 미드필더가 챠비와 같이 모든 능력을 겸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라키티치는 따지고 보면 챠비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그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이니에스타와 유사하게 순간적으로 문전 돌파를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러한 상황이 잦진 않지만 발생 시 후방이 비어 상대에게 재역습의 기회를 창출해주고는 한다. 또한 조율과 세밀함에 있어 챠비보다는 신뢰가 덜 가는 상황이다. 현재 루이스 엔리케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의 시스템에는 알맞은 선수임에 확실하나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하지만 챠비라는 시대의 마에스트로가 자리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대변혁을 맞이하는 것이다. 라키티치가 현재의 시스템과 바르셀로나만이 가진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완벽하게 습득한다면 현재의 부스케츠, 이니에스타의 뒤를 이을 세르히오 삼페르와 하피냐 알칸타라의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내부적인 대변혁을 맞이하기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만큼 라키티치의 자리는 바르셀로나의 11명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자리이다.

스페인 혈통의 지속을 꿈꾸는 왕실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단 내 큰 변화보다는 안정과 지속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조국 사랑 (?)은 실로 대단하다. 다른 나라 출신의 수문장에게 끝내 주전 골키퍼 자리를 맡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대활약을 선보인 데헤아의 마음을 지난 겨울부터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다는 소식을 선보이고 있다. 카시야스의 부진과 맞물린 이번 협상 건은 물 흐르듯이 흘러가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핵' 케일러 나바스는 현재의 불행을 기회로 만들 수 있었으나 오히려 구단에서는 스페인 선 후배를 1, 2선발 골키퍼로 구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초아와 함께 월드컵에서 대활약을 선보인 나바스는 계속해서 불행을 맛보고 있다. 항간에는 데헤아의 트레이드 카드로 나바스가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만약 '왕실' 레알 마드리드가 데헤아의 영입을 통해 혈통의 지속을 원한다면 나바스는 미련없이 구단을 떠나야한다. 나바스와 같은 선수가 대부분의 경기를 나오지 못하고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축구계의 인재 낭비이기 때문이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가 원활한 협상 끝에 혈통의 대계를 잇는 변혁을 맞이할 것인지, 케일러 나바스의 주전 등극으로 변혁을 맞이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벤투스, 비달 또는 포그바의 역할 변경, 혹은 대형 영입 성사?

패스 마스터 안드레아 피를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시 팀을 떠나 해외 진출을 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는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한 이야기이다.

유벤투스는 세리에 A 자존심을 걸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게 되더라도 쓰린 속을 달래야할 상황이다. 피를로가 떠나는 유벤투스의 새로운 지휘자는 누가 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변혁이라는 것도 결국 새로운 안정감이 전제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을 때 기존의 버팀목이었던 비달과 포그바의 역할 변화를 추측해볼 수 있다.

아르투로 비달은 레버쿠젠의 '풀백' 출신 멀티플레이어이다. 부상 이후 부진을 탈피하고 활기를 찾고자 앞선으로 옮겼지만 그는 본래 후방에서 무언가를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수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여름 프리시즌을 통해 이전의 기억을 되찾고 큰 부상의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씻어낸다면 과거 희대의 라이벌 팀 AC밀란 출신이었던 안드레아 피를로를 잊는 데 걸리는 시간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의외로 포그바의 역할 변경을 꿈꿀 수 있다. 물론 야야 투레와 같이 저돌적인 모습이 더 강한 포그바를 우아한 역할로 '가둬둔다' 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대표팀에서 차세대 지단이자 비에이라이자 엠마누엘 프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못할 것은 없다'. 포그바는 신체 조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달보다는 덜 투쟁적이다. 이러한 점이 비달의 박스 투 박스로서의 역할을 극대화 시키고 앞선에 현재 폼이 좋은 호나탄 페레이라나 새로 영입한 디발라의 투입을 꿈꿀 수 있다.

포그바가 희생을 감수하면 마르키시오의 부담감도 줄어든다. 아무래도 그는 피를로보다는 투박하기에 역할의 상쇄를 위해 조력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신체 조건이나 우아한 내면을 갖춘 포그바의 변화가 그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물론 영입을 통해 모든 것을 정리할 수도 있다. 현재 제 2의 피를로로 꼽히는 마르코 베라티가 가장 적임자이다. 그러나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다. 세리에 A 내에서는 라치오의 마르코 파롤로를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유벤투스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우아하고 세밀하게 중심을 잡아줄 선수' 이기 때문이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윤지상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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