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장' 맥커친, 월급명세서 유출로 곤욕

김재호 2015. 5. 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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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거의 연봉은 모두가 알면서 모른척하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 비밀이 유출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 얘기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목요일(한국시간 22일), 소셜 웹사이트인 ‘레딧’에 한 팬이 맥커친의 5월 월급명세서를 공개했다. 이후 이것은 ‘데드스핀’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이 명세서에는 5월 그의 급여 통장으로 입금된 42만 7098달러 49센트의 금액과 함께 전화번호, 주소, 은행계좌 번호 마지막 네 자리 등 민감한 정보들이 적혀 있었다. 다행히(?) ‘데드스핀’에 공개된 명세서에는 이 부분이 편집됐다.

앤드류 맥커친이 월급명세서가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사진= MK스포츠 DB
처음 이 사진을 공개한 이용자는 자신의 친구가 리글리필드 투어를 하던 도중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컵스는 지난 주말 리글리필드에서 원정 3연전을 치렀다. 맥커친이 이 과정에서 명세서를 실수로 놓고 간 것이 팬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선수의 연봉은 공식 발표상으로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기 힘든 정보는 아니다. 현지 언론은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터지면 연봉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한다. 맥커친도 마찬가지. 맥커친은 지난 2012년 구단과 6년 51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15시즌에는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럼에도 선수의 개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됐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맥커친의 에이전트사인 ‘풀 에슬릿 마케팅’의 홍보 담당자 존 풀러는 “인터넷 상에 공개되는 일이 흔치 않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은 걱정할 만한 일”이라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파이어리츠 구단도 브라이언 와레키 대변인을 통해 “맥커친의 수익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만, 개인정보가 공공에 유출됐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평을 남겼다.

맥커친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23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내가 해낸 일을 잘 알고 있다. ‘너는 이것을 위해 18세의 나이에 계약한 것 아니냐’고 할 것이다”라며 “빠져나간 세금을 보면 다들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들이다. 사람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모르던 것들도 보게 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저 사람들이 평소에 보지 못하던 정보들일 뿐이다. 나는 연봉을 제대로 받았고, 내 계좌에는 돈이 남아 있다. 나도, 아내도,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다”며 큰 피해 없이 넘어가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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