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본색' 최진행, 30홈런 페이스 'AGAIN 2010'

2015. 5. 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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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거포 최진행(30)의 장타 본능이 부활했다. 벌써 홈런 10개를 터뜨리며 개인 최다 홈런을 터뜨렸던 2010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5년 만에 30홈런도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34개의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로 커리어하이 급이다.

최진행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8회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사율의 초구 바깥쪽 낮은 141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0호 홈런. 한화 타자 중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 부문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한화가 43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0호 홈런이 나왔다는 점이다. 개인 최다 32홈런을 터뜨렸던 2010년과 비슷한 페이스다. 2010년 당시 최진행의 시즌 10호 홈런은 그해 5월20일 잠실 두산전에서 나왔는데 한화가 43경기를 소화한 시점이었다. 거포의 잠재력이 폭발한 때였다.

그러나 이후 최진행의 10호 홈런은 점점 늦춰졌다. 2011년에는 5월28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의 47경기에서 10홈런이 터졌지만 2012년에는 7월8일 대전 SK전으로 73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나왔다. 2013년은 8홈런으로 두 자릿수를 치지 못했고, 2014년에는 9월7일 대전 LG전으로 110경기째에 나왔다.

매년 시즌 초반 타격감을 찾지 못해 애를 먹으며 홈런 페이스가 늦어졌다. 특히 지난 2년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3~4월에도 23경기 4홈런을 쳤고, 5월 19경기 6홈런을 추가했다.

특히 올해 최진행은 당겨치기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중앙과 우측으로 홈런 타구가 다양하게 향하고 있다. 좌월 2개, 좌중월 2개, 중앙 2개, 우중월 2개, 우월 2개로 '부채꼴'을 그리고 있다. 직구(7개) 커터(1개) 등 패스트볼 계열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커브(1개) 포크볼(1개) 등 떨어지는 공도 걷어 올렸다.

시즌 전체 성적으로 봐도 훌륭하다. 타율 2할9푼8리 37안타 10홈런 33타점. 특히 삼진 34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을 25개나 골라내며 떨어지는 공을 참는 능력이 생겼다. 김성근 감독도 "그동안 타격 자세의 중심이 높았다. 중심을 낮추니 선구안이 좋아졌다. 삼진도 적게 먹고, 공을 잘 본다"고 칭찬했다.

최진행은 "타격 밸런스가 좋다. 감독님께서 '중심이 항상 떠있으니까 낮게 해라'고 말씀하신다. 쇼다·김재현 타격코치님들도 하체의 중심이동을 중요하게 보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준다. 하체 중심을 낮게 하니 투수와 타이밍 싸움이 된다"며 "타격 타이밍이 잘 맞으니 내 스윙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은 "최진행이 발가락을 다친 지 한 달 넘었다. 무릎도 안 좋아 쩔뚝이면서 뛰기도 했다. 그런데 본인은 창피하다고 바깥에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더라. 얼마나 의식이 개조된 건가"라며 마음가짐을 높게 샀다. 최진행은 "이 정도 안 아픈 선수는 없다. 어느 선수라도 안고 있는 통증이다.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아프면 안 된다"며 의연한 모습. '돌아온 거포' 최진행이 다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중심에 섰다.

waw@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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