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는 기본' 유희관, 또 토종 이닝이터 간다

입력 2015. 5. 23. 05:56 수정 2015. 5. 2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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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나왔다 하면 최소 6이닝은 먹는다. 토종 최고 이닝이터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토종 최다이닝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유희관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해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했고, 팀의 4-3 승리 속에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아직 말하기는 이르지만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앤디 밴헤켄(넥센)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다.

지난 시즌 177⅓이닝으로 토종 최다이닝 투수였던 유희관은 올해 역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9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은 60⅓이닝을 막아내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경기 수가 같은 윤성환(삼성)보다 2이닝이 많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리그 4위이며, 경기 수가 9경기로 같은 선수만 놓고 비교하면 2위다. 조시 린드블럼(롯데)이 유희관보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았을 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도 새 이닝에 들어가는 일이 많은 영향이기도 하지만, 유희관은 6이닝은 기본으로 넘긴다. 이번 시즌 유일한 패전을 기록했던 4월 7일 잠실 넥센전(5⅔이닝 12피안타 7탈삼진 5실점)을 제외하면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 투구를 선보였다. 물론 한 번의 완봉승(5월 10일 잠실 한화전)도 포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올해 볼넷을 10개밖에 허용하지 않은 유희관은 좀처럼 '공짜 출루'를 허락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좌투수는 우타자에게 약하다고 하지만, 유희관은 구석구석을 찌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 낮은 코스로 크게 떨어지는 싱커(전력분석팀에서는 체인지업으로 분류)를 이용해 우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좌타자와의 승부는 약점이었지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우타자에게만 바깥쪽 코스에 활용하던 싱커를 이제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게 던지고, 슬라이더도 적극적으로 섞는다. 22일 경기 후에도 "좌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가 유효했고, 의지의 리드가 좋았다"는 소감을 남길 정도였다.

2013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한 뒤 선발투수로 끝맺은 유희관은 풀타임 선발 첫 해인 2014 시즌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지키기'를 목표로 내걸었다. 약속은 지켜졌고, 결과는 토종 최다이닝으로 돌아왔다. "목표를 정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특별한 목표를 두지 않았지만 "이닝은 적어도 지난해만큼은 해야 한다"고 할 만큼 유희관은 이닝 소화에 애착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 개막 후 2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유희관은 욕심만큼 이닝을 꽉꽉 채워주고 있다. 1년 전에는 힘든 5월(평균자책점 6.75)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4월보다 5월이 더 좋다. 유희관 덕분에 두산은 불펜 부담까지 작아져 웃는다. 수비 시간이 짧아 야수들도 편하다. 모두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 이닝이터 유희관이 가진 가장 큰 가치다. 이런 선순환이 계속되면 또 한 번의 토종 최다이닝도 불가능은 아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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