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력 최고' 한화 폭스 "아직 포수가 가장 좋아요"

입력 2015. 5. 23. 05:52 수정 2015. 5. 2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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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직 포수가 가장 좋아요(Favorite)."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포수와 1루수, 3루수, 좌익수와 우익수를 모두 경험했다. 투수와 중견수, 2루수와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스스로 활용도를 높였다. 한화 입단 후 1군 3경기에선 모두 좌익수로만 나섰지만 그는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내 포지션이 어디든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무엇을 맡기든 'OK' 사인을 낼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폭스는 올 시즌 3경기에서 타율 2할 5푼(8타수 2안타),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 차례 삼진을 당했지만 볼넷 3개를 얻어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단순히 볼넷 수가 많다고 선구안이 좋은 게 아니다. 한국 무대를 처음 경험하고 있지만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잘 참아내며 '눈야구'를 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폭스가 괜찮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볼 줄 안다.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1일 인천 SK전서는 2루타 하나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을 선보였고, 20일과 전날(22일) 수원 kt전서는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욕심내지 않고 팀 득점에 힘을 보태는 타격이 돋보였다. 동료들과도 부쩍 가까워졌다. 한화 관계자도 "마인드가 굉장히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폭스는 22일 경기 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1군 데뷔전에 이어 또 한 번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은 다 마치고 와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팀이 최우선"이라는 교과서적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그는 "KBO리그는 정말 멋진 리그다"며 "팬들도 많은 에너지를 준다. 경기에 나서는 게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의 강훈련은 외국인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작전이 워낙 다양해 익혀야 할 사인도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폭스는 "팀과 리그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며 "사인이 많지만 배워야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배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포수란다. 그는 빅리그 통산 32경기, 마이너 통산 2경기에 포수로 나섰다. 최근 2년간 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유사시에는 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의미. 폭스는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포수"라며 "포수를 볼 때 타격이 좋지 않았지만 투수를 이끌고,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정해주는 등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폭스는 팀플레이를 무척 중요시한다. 그래서일까. 멕시코리그에서 불리던 '엘 상그레(el sangre)'라는 애칭을 가장 좋아한단다. '피'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그는 "국적을 초월한 한 핏줄이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한 뒤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일원으로 하나씩 목적을 이뤄 나가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좋은 것과 아닌 것을 계속 배워 나가야 한다. 지금은 젓가락질이 가장 어렵다"며 웃었다.

한국행을 택한 이유도 특별하다. 폭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물론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경험했다. 아시아 무대는 한국이 처음이다. 그는 "모든 리그를 경험했는데, 아시아 무대는 와본 적이 없다"며 "은퇴 후 내가 감독이나 코치가 될 수도 있는데, 지금의 경험이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이해하게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화 동료들이 환영해줘서 적응을 잘했다"고 고마워하며 "지난 경기에서 실책이 많이 나왔지만 이기면 된다. 실책도 경기의 일부에 불과하다. 나는 열심히 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제이크 폭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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